[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메타(Meta)가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인 스레드(Threads)가 단 하루 만에 2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숫자는 아직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유럽연합 가입국의 국민들은 없다.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우려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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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 종속된 서비스로, 사용자들로부터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앱스토어에는 소개되어 있다. 건강 관련 정보를 비롯해 구매 이력, 금융 관련 데이터와 위치 정보, 연락처, 검색 및 브라우징 이력, 데이터 활용 관련 기록, ‘민감 정보’ 등이다. ‘민감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메타는 최근 유럽연합의 GDPR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3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유럽연합이라서 그런지 스레드 앱 서비스를 현재까지는 유럽 내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측은 “당분간” 서비스 런칭을 미룬다고 발표했었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과의 호환성이 괜찮은지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디지털시장법은 기업들이 각종 데이터와 행동 패턴 분석 기술을 광고 노출에 활용하는 방법을 관할한다.
인스타그램의 CEO인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역시 “일부 법과 규정들과의 완전한 조율을 마치지 못했으며, 이와 관련된 문제들은 내년까지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발표했었다. 데이터 보안 전문 업체 프라이버시호크(PrivacyHawk)의 CEO인 아론 멘데스(Aaron Mendes)는 “스레드의 데이터 수집 관련 정책들은 인스타그램과 얽혀있다”며 “광고 표적과 노출과 관련된 알고리즘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메타는 깊숙한 데에까지 있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기업입니다. 사실 모든 테크 기업이 그렇지만요. 이런 기업들에서 내놓는 제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무료인 것이 아니라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기업들이 제품은 스레드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그 플랫폼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사용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서비스들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그는 설명을 잇는다. “프라이버시가 정말로 가장 크게 걱정된다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역시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어떨까요? 최소한 서비스의 프라이버시 관련 설정에 들어가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옵션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프라이버시 걱정된다, 소셜미디어 의심된다 하면서 실제로는 옵션조차 건드리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멘데스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면 권한을 플랫폼에서 이런 저런 미끼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시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것에 응할 때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치할 때부터 ‘내가 이 앱에 어떤 권한을 왜 줘야 하는가’를 늘 생각하세요.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개인정보를 과도히 넘기지 않고도 사용 가능합니다.”
글 : 타라 실즈(Tara Seal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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