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용자 10명 중 6명이 무료 VPN 사용중...기업 유료 사용률은 11.8%에 그쳐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 VPN)의 사용 실태를 물었더니, 한국에서는 ‘VPN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약 절반인 55.5%가 ‘그렇다’고 대답해 전 세계 18개국 중 17위를 차지했다. 또한, 실제로 VPN을 사용 중인 사람은 ‘VPN을 안다’는 응답자의 약 1/4인 25.4%로 1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VPN 인식률은 18개국 평균인 64.1%에 비해 약 8.6% 낮은 수치였으며, VPN 사용률은 18개국 평균 28.6%보다 3.2%가 낮았다.
▲한국인의 55.5%가 가상사설망을 알지만 그중 25.4%만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자료=노드VPN]
글로벌 인터넷 보안 업체 노드VPN은 오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의 VPN 사용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18개국 15만 1,400명을 대상으로 VPN 인식률과 사용률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전 세계 18개국은 홍콩, 싱가포르, 브라질, 타이완, 폴란드, 캐나다, 영국, 미국,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멕시코,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일본 등이다.
첫 번째로, ‘한국 VPN 사용자의 대부분은 25~44세의 남성’으로 분석됐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한국 VPN 사용자의 대부분은 25세에서 44세 사이의 남성으로, 소위 밀레니얼로 불리는 Y세대, 포스트 베이비부머 세대인 X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정규직에 종사하며, 저축이 가능한 정도의 소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한국인은 여전히 무료 VPN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드VPN은 VPN을 현재 사용 중인 설문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서도 오직 30.7%만이 유료 VPN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머지 59.4%는 무료 버전을 사용 중이라고 밝혀 10명 중 절반 이상인 6명 남짓이 무료 버전을 사용 중이었다. 기업의 경우에는 11.8%만이 법인용 VPN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Z세대 사용률은 저조했으며, 주로 무료 VPN을 사용’하고 있었다. 흔히 온라인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알려진 만 18~23세의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월등히 무료 VPN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드VPN 조성우 한국지사장은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Z세대의 VPN 사용률이 저조해 다소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률이 비교적 높았던 다른 세대에 비해 경제적인 여건 등과 같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세대라는 점에서 온라인 보안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드VPN은 온라인 상에서의 보안을 위해 △유추 불가능한 비밀번호 설정 △멀웨어 방지 보안 소프트웨어 활용 △지나친 사생활 정보 SNS에 공유 금지 등을 권고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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