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이미지 = gettyimagesbank]
- replacement는 뭔가를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고, rate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대체율이라고 대강 번역이 가능한데요, 정확히는 대체출산율이라고 합니다.
-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이 대체출산율이 2.1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성 한 명 당 2.1명의 아기를 낳아야 인구가 보존된다는 것이죠. 부모 세대를 자녀 세대가 2.1의 비율로 대체할 수 있다면 인구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코노미스트의 예문에 의하면 대체출산율은 현재 2.3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곧 있으면 세계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세계 인구가 하락하는 건 흑사병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 위 예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replacement rate라는 용어를 모른 채 문장을 읽어도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장 안에 장치들이 있기 때문이죠.
- 장치 중 하나는 replacement rate라는 용어 자체가 쉬운 단어들로 구성됐다는 겁니다. 뭔가를 대체하는 비율이라는 뜻까지는 어렴풋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그 다음 장치는 쉼표입니다. 2.1 다음에 나오는 쉼표 뒤에 at which...라고 설명이 나오죠. at은 rate와 늘 짝이 되는 전치사이므로 at which...라는 구문이 replacement rate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쉼표는 영어 문장에서 ‘=’의 뜻으로 사용될 때가 많죠. ‘at which a population is stable’은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뜻하므로 앞뒤를 다 합쳐 보면 ‘2.1이라는 rate에서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인구가 유지되는 비율이면서 뭔가가 대체되는 비율... 앞선 세대가 후대로 대체되는 비율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출산율’이라고 딱 떨어지는 용어는 검색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대체출산율’이라는 용어를 몰라도 읽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 외신을 읽을 때 사전을 많이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외신들은 의외로 문장 안에 여러 가지 장치들을 덧붙여서 뜻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그런 장치들을 찾아서 뜻을 유추해가며 읽는 게 사전을 찾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영문의 구조를 익힐 수 있게 되거든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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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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