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윤서정 기자] 2019년 도쿄 럭비 월드컵과 2021년 도쿄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일본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설치·관리 편의성과 비용 인하로 인해 유통·소매·공장 분야에서의 CCTV 도입이 늘고 있으며, 철도 등 기간 인프라 설비 및 경비 분야에서의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장의 제조공정 관리·감시, 마케팅, 업무 개선, 차량 관리 등 인공지능(AI) 솔루션 분석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입으로 인해 연평균 성장률 30~40%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 네트워크카메라 시장규모 및 증가율(단위 : 억엔)[자료=후지경제]
IP 카메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중
일본의 보안 카메라 시장은 크게 아날로그 카메라와 IP 카메라로 나뉜다. 동축 케이블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달리 랜케이블을 사용하는 IP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원거리에서 이미지 확인, 복수의 카메라 통합 관리, 인공지능(AI) 솔루션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일본 내 각종 산업분야에서 도입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영상분석·인식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산업시설이나 입국심사, 범죄자 추출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범죄예방 용도로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의 IP 카메라 시장규모(금액 기준)는 2021년 개최된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CCTV 수요 확대과 함께 기존의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IP 카메라로의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해 2021년 기준 전년대비 109.7% 증가한 436억엔을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전체 CCTV 시장(아날로그 카메라 포함)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미지 분석·인식 시장규모는 2017년 45억엔에서 2021년도에 100억엔 이상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IP 서비스의 분석 소프트, 인텔리전스 기능의 번들 제품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서비스 비즈니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영상분석·인식 카메라 이용 현황[자료 : 일본방범설비협회-테크노시스템리서치]
고가는 일본 기업, 중저가는 일본·해외 기업 제품 선호
2021년 기준 일본의 전체 CCTV(HS Code 8525.80 기준) 수입액은 약 24억 4,60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 7.7%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인화·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CCTV의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대가 높은 CCTV의 경우 일본 대기업 제품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은 일본의 중소·중견기업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안·네트워크카메라 주요 브랜드 (단위 : 백만엔)[자료=후지경제]
국가별 수입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약 55.2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태국이 10%, 우리나라가 7.1%로 수입 상위 3개국이 전체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2021년 스웨덴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년대비 629.4%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KOTRA 도쿄무역관은 일본의 카메라 대기업 캐논(CANON)이 스웨덴 IP 카메라 제조기업 액시스 커뮤니케이션즈(Axis Communications)를 완전 자회사화해 수입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내 만성적인 인력난과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보안 인력을 대체할 보안 카메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에도 일본의 보안 카메라 수입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CTV(HS Code 8525.80 기준)에 대한 관세는 무관세이나, 일부 바이어 측에서 일본표준규격(JIS : 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취득을 요구하는 등 비관세장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에 보안 카메라를 수출하려면 카메라 어댑터는 전기안전인증(PSE), 무선기능 탑재기기는 전파인증(TELEC)을 각각 취득해야 한다.
▲일본 보안 카메라 주요 수입국 및 수입액 현황(HS Code 8525.80 기준)[자료=Global Trade Atlas]
시장 확대와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중요성 대두
일본의 이미지 분석·인식 IP 카메라 시장은 얼굴 인증 시스템 및 차량번호인증 시스템을 주축으로 각종 산업 분야에서 도입을 확대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안 분야 이외에도 마케팅·업무개선 용도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일본의 이미지 분석·인식 IP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보안 카메라 도입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보호와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보안 카메라 제조사 C사 담당자는 “이미지 분석·인식 시스템 구축 시 촬영한 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의 취급과 촬영 데이터의 보존은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얼굴인식 기술의 정밀도는 촬영 각도나 조명등에 의해 인증 편차가 있기 때문에 오인식의 가능성을 고려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OTRA 도쿄무역관은 “향후에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과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보안 솔루션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을 공략한 영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서정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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