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싫든 좋든 챗GPT는 이미 수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하여 논의하고 보완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신기술의 강력함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공유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리하여 본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챗GPT의 활용 방법 중 대표적인 것 8개를 꼽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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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서 생성
기업 자문 및 컨설팅 회사인 EY의 최고 혁신 책임자 제프 웡(Jeff Wong)은 “챗GPT의 기능을 제대로 평가한 조직들을 대부분 문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신이든, 파워포인트 자료이든, 협약서이든, 금융 문건이든 챗GPT로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인의 시점으로 아이디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데 있어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게 챗GPT이니까요. 그래서 반성문도 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게다가 이 챗GPT가 만들 수 있는 문서가 어디까지인지도 아직 다 탐구되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가 놀라는 것보다 더한 자료까지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방대한 기록의 요약
아무리 현대화 된 기술을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글로 작성된 정보를 봐야 할 때가 많다. 그것도 방대한 양의 글을 읽고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어느 산업에나 아직 산재해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수석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루키치(Vladimir Lukic)는 “물리적으로 다 읽는 게 불가능한 양의 방대한 텍스트를 요약하는 일에 챗GPT가 높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누군가의 연설이나 인터뷰 전문을 짧게 줄일 때도 유용할 수 있습니다.”
루킥은 “이미 인류는 정보의 거대한 바다 아래 묻혀서 살아간 지 한참 되었다”며 “정보의 양은 개개인의 수동적인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오래 전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각종 형태로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들의 일은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을 잇는다. “챗GPT가 이런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 더 빠르고 쉬운 데이터베이스 요청문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5일 이상 입원해 있던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을 받아 든 의사가 있다고 하자. 보통은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추출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전문가와 함께 요청문을 작성해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한 뒤 정보를 수집하고, 모은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함으로써 답을 구해 왔다.
WA데이터과학혁신허브(WADSIH)의 국장인 알렉스 젠킨스(Alex Jenkins)는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DB에 보낼 요청문을 챗GPT가 손쉽게 작성할 수 있거든요. 심지어 이걸 병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직접 보내 결과를 낼 수 있기도 합니다.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긁어 모은 후 정리해 평균 값을 내는 것에 비해 어마어마한 시간이 줄어들 겁니다. 의료 산업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산업들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4. 코드 작성도 더 빠르게
일반적인 문서 작성 기능보다 조금은 부족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코드를 작성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챗GPT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 회사 아이세라(Aisera)의 CEO 무두 수다카르(Muddu Sudhakar)는 “개발자,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수시간 동안 노력해야 만들어 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제 누구나 챗GPT를 이용해 어느 정도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코드를 수정해야 하거나 특정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을 때,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5. 소셜미디어 콘텐츠 개발
소셜미디어 채널을 좀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면 챗GPT의 활용을 추천한다고 카네기멜론대학의 부교수 클라라 버크(Clara Burke)는 말한다. “소셜미디어 채널을 보다 잘 운영하고 싶은데 소통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땐 챗GPT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챗GPT가 매우 효과적이죠. 소셜미디어를 관리해야 하는 마케팅 담당자나 홍보 담당자들이 조금은 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유연한 아이디어 생성
사람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걸 경험했을 것이다. 컨설팅 업체 ISG의 글로벌 기술 연구원인 웨인 버터필드(Wayne Butterfield)는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를 낳고, 거기서 또 다른 생각들이 파생되는 걸 모두가 경험해 봤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이런 회의의 시간이 사라지다시피 했죠.”
회의가 가상 공간으로 옮겨지고 드문드문 열리게 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파생시키는 게 상당히 힘들어졌다고 많은 관리자들은 말한다. 버터필드는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쌓고 파생시키는 방법으로서 챗GPT는 꽤나 훌륭한 도구”라고 설명한다. “적절한 예시를 수집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라이트소닉(WriteSonic)이나 재스퍼(Jasper.ai)와 같은 도구들에 챗GPT를 같이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7. 맞춤형 직무 기술
직무 기술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직무라는 게 사람과 조직 문화에 따라 서서히 범위가 변하기 마련인데, 예를 들어 구인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직무 관련 정보는 그 때 그때 업데이트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기술된 직무와 실제 현장에서 하는 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챗GPT를 통해 필요한 직무를 분석하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의 수준을 정확히 묘사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글로벌 HR 업체 페놈(Phenom)의 부회장 클리프 저키빅츠(Cliff Jurkiewicz)는 설명한다.
“요즘처럼 사람 구하기가 힘든 때에 직무 기술의 부정확함은 조직 운영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직무 기술을 통해 정확한 검색 키워드를 추출해 사용하면 보다 회사 상황에 딱 맞는 인재와 회사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HR 담당자들도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고요.”
8. 신속한 웹사이트 업데이트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에 챗GPT가 도움이 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기업체들의 웹사이트에 흥미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채워넣는 일에도 챗GPT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엔지니어링 전문 서비스 업체 아펙손(Apexon)의 비제이 탈레야(Vijay Talerja)는 “챗GPT는 콘텐츠를 24시간 업데이트 할 수 있고, 사이트 관리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제품 설명이나 홍보와 관련된 콘텐츠를 꾸준히 생성하는 데 챗GPT가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 출시일을 앞당기는 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요즘의 기업들인만큼, 홍보 콘텐츠 역시 최대한 빠르게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물론 사람의 검수가 전혀 안 들어가는 건 아닐 테지만, 온전히 사람이 담당하는 것과는 효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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