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와 영상분석, 밀집 모니터링 외 수해·화재 예방 등에도 영역 확장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2022년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다수의 인파가 뒤엉키면서 158명의 사망자와 19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미지=utoimage]
당시 현장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리고 보행로 폭이 4m 안팎으로 매우 좁은 구역임에도 현장 통제와 통행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10·29 참사 이후 행정안전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군중 밀집 인파 사고 예방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민·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기반 위치신호 데이터(유동 인구)와 교통기관의 대중교통 데이터, 그리고 지자체 CCTV 영상 등을 활용한 ‘현장인파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또한, 공공 안전을 위해 기지국의 위치신호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제공을 위한 ‘재난안전법’ 개정, CCTV·드론 영상의 밀집도 자동분석 기술 연구개발(R&D) 등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동안 생활안전 및 범죄예방 등에 주로 활용되던 지능형 CCTV와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의 ‘피플카운팅’과 ‘군집’ 기능을 활용해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행안부는 논의된 의견을 반영해 이동통신 3사·교통기관 등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로 밀집도를 분석·점검(모니터링)한다. 위험 상황(주의 단계)이 감지되는 경우 지자체에서는 CCTV 등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해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며, 밀집 인파에게 재난문자 등으로 알릴 수 있는 ‘현장인파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각 지자체도 지능형 CCTV와 영상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다중 밀집지역에 대한 감시체제 구축에 나섰다.
경기도 구리시는 구리역과 구리전통시장 등 다중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CCTV를 활용한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의 기능을 보강해 시민 50명 이상이 운집하면 CCTV통합관제센터에 경보음이 울리고 관제 모니터에 CCTV 화면이 자동으로 표출된다. CCTV 관제요원은 우선 현장 상황을 확인해 질서 유지 안내방송을 송출하고,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되면 즉시 구리경찰서에 치안·질서 유지 요청으로 재난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서울 광진구도 다중밀집 지역의 안전사고 발생 예방과 재난 상황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CCTV 관제센터 응급 대응 체계를 강화해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각종 행사와 성탄절·어린이날 등 인파가 과다하게 몰릴 경우, 광진구 통합관제센터에서는 ‘군집’ 알림과 ‘피플카운팅’ 기능을 통해 사전에 인구 밀집으로 인한 위험을 즉각 인지하고, 인파가 몰린 지역에는 CCTV 스피커를 통한 경고 방송이 울린다.
광진구에 구축된 기존 CCTV 관제프로그램은 사람과 자동차 등 객체의 쓰러짐, 배회, 침입 등 사건 발생 CCTV 영상만 선별해 관제 화면에 표출하는 방식이었다. 구에서는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CCTV 프로그램에 지역 내 인구 밀집 지역인 건대 맛의 거리, 양꼬치거리, 능마루 맛의 거리, 구의동 미가로를 대상으로 면적 1㎡당 2명 이상 밀집 시 상황을 알려주는 ‘군집’ 기능을 추가했다.
그리고 인구 밀집 지역의 특정 공간에 대해 시간대별 유동 인구 수를 측정할 수 있는 ‘피플카운팅’ 기능도 더해 객관적인 인구 밀집 수를 확인함으로써 인구 밀집 안전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특정일과 특정 지역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실시간 집중 관제를 실시한다.
향후 지능형 CCTV와 영상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능형 CCTV와 영상분석은 밀집 모니터링 외에도 수해·화재 예방 등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고도화하고 업그레이드하며 사용 영역과 분야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