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개발 체제로의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 차량제어, 인포테인먼트 등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 방향성 및 기술개발 현황을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그룹 송창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개발자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제2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HMG Developer Conference)’를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월 SDV 비전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그 상세 연구개발 과정과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 담당 임직원들이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딥러닝 기반 라이다 인식 자율주행 기술 △중앙 집중형 플랫폼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내재화 △서비스로봇의 구동 알고리즘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핵심적인 기술이 대거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지난 16~17일 양일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됐으며 △현대차 △기아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42dot) 및 현대차그룹과 협력 중인 스타트업(코코넛사일로, 엠바이옴)에 소속된 총 70명의 연구개발 임직원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컨퍼런스 첫날인 지난 16일에는 현대차그룹 임원진과 개발자들이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로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와 TaaS본부를 담당하는 송창현 사장, 자율주행사업부 장웅준 전무, 차량제어전략실 김치경 상무, 전자개발실 안형기 상무, 현대오토에버 SW품질혁신사업부 김성운 상무 등 각 분야별 리더와 개발 실무진이 나섰다.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인수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총체적 사용자 경험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매년 이어지는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꾸준히 우수 개발자를 영입하고 개발자 문화를 조성하는 등 그룹의 SDV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발표 주제와 연관된 열띤 질문들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개발 방법론·차량 보안·기술과 상품성의 관계 등 각자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심도있는 질문을 쏟아냈고, 발표를 담당한 임원진과 실무진은 연구 과정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답변하며 참석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현대차그룹은 발표 이후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 및 인사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네트워킹 세션을 마련하고, SDV 연구개발과 관련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이튿날인 지난 17일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이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카 클라우드 △전자/바디 등 다양한 주제를 토대로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개발자 컨퍼런스 홈페이지에 발표 주제와 연관된 부문별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실시간 온라인 상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행사 양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총 4,200명이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 현황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개발자들을 위한 더 나은 문화와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SDV 개발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여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 강화와 내재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 검증 기술을 활용하면 실물 제어기·차량 기반 검증에 비해 다양한 환경을 시뮬레이션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고, 더 많은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진행 속도를 가속할 수 있어 품질 검증 범위·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성운 상무는 가상 검증 기술에 대해 “가상 검증 기술은 SDV 시대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차량의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가상 검증 플랫폼을 통해 그룹의 차량 소프트웨어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가상 검증 플랫폼은 센서 모델, 가상 제어기, 액추에이터 모델, 차량 동역할 모델, 도로 환경 모델 등 가상 검증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가상화해 통합 시뮬레이션으로 각 요소 자체와 요소 간 상호 작용에 이상이 없는지 검증할 수 있다.
검증솔루션개발팀 김범섭 팀장은 이번 발표에서 다양한 테스트 시나리오의 데모 시연을 통해 가상 검증 플랫폼의 활용이 차량 소프트웨어 품질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 설명했다.
김범섭 팀장은 “현대오토에버는 가상 검증 플랫폼을 점차 고도화해 적용 범위와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키노트 발표 외에도 10개의 온라인 세션을 통해 차량 안팎의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차량 전장 SW 플랫폼에서의 CI/CD 적용 사례’ ‘MSA 아키텍처 기반의 디지털키 글로벌 서비스 전개 사례’와 같이 최신 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개발 사례가 많은 개발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 ‘더욱 안정적인 차량 충전을 위한 충전 상태 판단 로직 설계’ ‘BLDC 모터 정밀 제어 솔루션 개발’과 같이 차량 전동화를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게이트웨이 특화모듈 개발 및 적용 사례’ ‘멀티호스트 시스템에서의 시간 동기화 연구’와 같이 전동화 기술과 고성능 제어기를 위한 개발 사례도 미래 차의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은 참가자의 호응을 얻었다.
‘데이터 구조 변화에서 자유로운 교통정보 예측 기술개발’ ‘차량 제어기 암호키 관리 방법’ ‘국제 표준 사양을 적용한 차량 디지털키 솔루션 개발’과 같이 차량 밖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빅데이터와 보안 관련 발표도 있었다.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2021년 시작돼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로, 지난 16~17일 이틀간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이 모여 개발 노하우 공유하는 행사로 현장과 온라인 발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오토에버의 발표를 비롯한 컨퍼런스 발표 내용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 홈페이지(www.hmgdevcon.com/2022)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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