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유행인가 장기적인 트렌드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2022-10-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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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 전반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바꿔줄 것처럼 홍보된다. 너도 나도 혁신을 부르짖는다. 하지만 잘 걸러야 한다. 그 중에는 곧 사라질 반짝 유행도 있기 때문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IT 분야는 반짝이 유행들로 가득하다. 기업용 슈퍼컴퓨터라든가, RFID, 떠 다니는 데이터센터라든가 하는 것들이 갑자기 크게 화제가 되었다가 사라지곤 했었다. 반면 반짝이 유행인 줄 알았는데 트렌드가 되어버리는 것들도 있고, 아직도 반짝 유행인지 트렌드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한 것들도 존재한다.


[이미지 = utoimage]

딜로이트 컨설팅(Deloitte Consulting)의 스콧 부크홀츠(Scott Buchholz)는 반짝 유행과 트렌드의 차이는 ‘얼마나 현장에서 장기간 영향력을 발휘하느냐’라고 설명한다. “반짝 유행은 당연하지만 아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고, 심지어 기억에서도 멀어집니다. 하지만 트렌드는 수년 동안 이어지는 게 보통이죠. 그리고 많은 변화를 야기합니다.”

부크홀츠는 “반짝 유행은 보통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것들’이 많다”고 설명을 이어간다. 너무나 좋아서 막 끌리는데, 실현 가능성 자체는 낮은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잘 들어보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소개가 됩니다.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아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거나, 이거 하나면 모든 걱정이 해결된다는 식으로 말이죠.”

반짝 유행을 트렌드라고 착각하여 받아들일 경우 조직의 혁신에 큰 제동이 걸리게 된다. “회사의 예산과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가장 큰 피해는 한정된 예산을 엉뚱한 곳에 낭비했다는 것이죠. 예산만이 아니라 시간과 인력까지 허투루 투자했을 테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예산 편성이 다시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보통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소비자 금융 서비스 기업 신크로니(Synchrony)의 부회장 마이크 스토리엘(Mike Storiale)의 설명이다.

트렌드임을 나타내는 지표들
반면 트렌드라면 보다 명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려 한다. 두루뭉술한 이야기도 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그 가치라는 게 논리적인 평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된다. 무엇보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게 아니라 이전에 있던 기술들을 바탕으로 나온 것일 때가 많다. “오랜 시간 웹 서비스의 역사가 진행된 끝에 마이크로서비스가 나온 것처럼 말이죠.”

또한 진짜 오랜 시간 이어질 트렌드라면 새로운 가능성들을 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떨까요? 트렌드가 될까요, 잠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일까요? 오랜 자동차의 역사와 IT 기술의 폭발적 발전 끝에 나온 기술이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훨씬 편리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정착만 된다면 쇼핑의 방법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고, 자동차라는 제품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트렌드임이 분명합니다.” 스토리엘의 설명이다.

꼼꼼한 조사와 사전 점검
IT 산업의 컨설턴트들은 수백에서 수천 명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 방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 물론 누구나 방대한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건 아닌데, 그런 경우 일부 신뢰할만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부크홀츠는 “트렌드나 반짝 유행을 구분하기 힘들다면 이런 식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HFS리서치(HFS Research)의 기업 컨설턴트인 조엘 마틴(Joel Martin)의 경우 “돈의 흐름을 쫓아가라”고 권한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의 경우, 그 누구보다 꼼꼼하게 조사하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원도 아끼지 않죠. 물론 모든 투자사들이 성공만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 맞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부류들이기도 합니다.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자원은 돈이기도 하고요.”

어떤 기술이든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받으려면 세 가지 영역에서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고 ISG의 파트너인 프라샨트 켈커(Prashant Kelker)는 말한다. “수익을 증대시키거나, 비용을 절감시키거나,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트렌드나 반짝 유행은 이 세 가지 가치에서 실질적인 소득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판단을 했다면 투자
반짝 유행이 아니라 트렌드라는 판단이 섰다면 투자의 시기를 가늠해야 한다. 이 역시 까다로운 문제다. 켈커는 “트렌드를 실질적으로 도입하고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트렌드를 도입할 근거가 되는 새로운 흐름이 뚜렷하게 감지되었다면 그 역시 투자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크홀츠는 “트렌드라는 게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며 “관심이 있는 IT 신기술이 곧 트렌드가 될 것 같다면 초기부터 관심 있게 조사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처음부터 투자를 하거나 도입을 서두르는 게 아니라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죠. 분석도 하고, 장단점도 파악하고, 한계와 가능성도 알아보고요.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 마케팅 솔루션이라고 한다면, 대단히 첨단 기술처럼 보이고 마케팅의 필요를 충족시킬 것 같죠. 하지만 실제 이런 솔루션들이 특정 기업의 이익을 높여준 사례가 있는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 그런 사례들이 쉽게, 많이 찾아진다면 투자를 해도 괜찮겠죠.”

켈커는 “이론상의 가능성이나 약속들을 이론으로만 남겨두지 말고 반드시 실험을 통해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체험을 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이론상 합리적이고 빈틈없어 보이는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 투입됐을 때 생각보다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제법 있습니다. 기능을 잘 발휘해도 예상된 성과를 올리지 못하기도 하고요. 실험 후에는 트렌드라는 것이 왜 우리 회사에 잘 맞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도입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야 하겠죠.”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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