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가 점점 보편화 되는 때에 관리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 5

2022-07-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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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원에게나 관리자급 선배들에게나 원격 근무는 낯설다. 사무실 공간과 가상 공간은 아무리 기술이 가까워도 같아질 수 없다. 이럴 때 관리자들이 좀 더 신경써야 할 것들이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아주 아주 오래 전(그러니까, 한 2012년쯤)에는 미국 기업의 경영진이나 임원급이 본부 외의 장소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올해 말 정도가 되면 북미 지역의 직장인들 중 25%가 재택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그렇다면 이 중에 경영진이나 임원급에 속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팬데믹 초기에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원격 근무자들 중 약 16%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긴장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 임원진들이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비해 집에서 근무하는 걸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영진/임원급들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경영진/임원급이 되면 자기 분야에서 꽤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회사 생활이라는 것에도 능숙하다. 하지만 재택 근무 체제라면 어떨까?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면 당연히 재택 근무에도 잘 적응할까? 한 조사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약 20% 정도만이 원격 근무를 충분히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이 원격에서 근무를 해 본 경험이나 시켜본 경험 모두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건 여러 기업들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직원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관리자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한 마디로 눈이 먼 사람이 눈이 먼 사람을 안내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상황은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에 닥친 현실이다. 이 문제에 대처하려면 사무실에서 대면한 상태로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과, 원격 상황에서 관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관리에도 여러 기술이 있는데, 대면의 상황과 원격의 상황에서 발휘되는 기술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원격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으로 직원들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직접/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의 CMO이지만 시애틀에서 재택 근무를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다. 나름 C자가 붙은 위치에서 그 동안 수많은 직원들을 관리해 왔고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전략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1. 실제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의 장점들은 유지한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의 장점 중 단연 최고는 동료들이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함께 하다보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게 쉬워진다. 하다못해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일도 있다보니 소통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한다. 업무상 필요한 대화를 간편히 이뤄갈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이러한 특성을 원격 근무 관리자들은 어떻게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가야 할까? 제일 먼저는 관리자들 스스로가 줌이나 슬랙과 같은 온라인 협업/회의 도구들을 익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도구 인터페이스부터 낯설어서 벌벌거리는 사람이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래서 필자는 주변 지인들과 일부러 줌 같은 곳에서 만나 도구 자체를 능숙하게 다룰 때까지 연습했다. 그리고 팀원들과 가상 회의를 시작할 때 항상 10분 정도는 잡담부터 시작했다. 사무 공간에 같이 있는 것과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없앨 수 있는 장벽은 최대한 없앨 수 있었다.

가상 공간에서도 친숙한 관계를 유지할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예를 들어 꼭 회의가 아니더라도, 그냥 가벼운 근황 나눔을 위해서 줌 세션을 잡는 조직들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물론 잡담을 위한 줌 접속을 매일처럼 강요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요는 ‘오프라인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의 어색함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이러한 활동의 목적이라는 걸 염두에 두는 것이다.

2. 사무실로 갈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재택 근무 상황이라 하더라도 사무실에 갈 일이 종종 생긴다. 그럴 때 대부분은 ‘얼른 일을 해치우고 퇴근해야지’라고 마음을 먹는다. 그게 아니라 ‘마침 동시에 출근한 사람들과 집중적으로 네트워킹을 할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필자의 경우 회사에 나가 마쳐야 할 일을 마치는 것 외에, 이 부서 저 부서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때마침 출근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삼는 편이다. 당장은 쓸모없는 시간 낭비처럼 보이지만, 그런 사람들과 나중에 줌에서 한 번 더 만나면 굉장히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맡은 직원들에게만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아니다. 다른 부서, 필자와 업무적으로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사람들과도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려 한다. 어쩌면 우리 부서 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왜냐면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3. 소통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원격 근무 체제에 익숙해지고, 온라인 협업 툴을 매일처럼 사용하게 되면서, 효율성을 더 추구하게 되었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점점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꼭 필요한 말만 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서로 진짜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니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간의 소통이라는 게 꼭 효율성을 위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소통의 최고 가치는 ‘이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의 할 일만 확인하지 않는다. 표현되지 않은 상대의 기분, 당장의 상황, 상대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들도 알리고 알아듣는다. 적어도 관리자라면 할 일을 나눠주고 진척도를 보고 받았다는 데에서 소통의 만족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상대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걸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잠깐 줌에서 만날까?” 혹은 “지금 한 2분만 통화가 가능할까?”와 같은 질문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런 말이 자주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원격 근무가 연 단위로 이어지면서 원격 근무라는 것의 고질적 단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소통의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연히 질도 떨어진다. 이럴 때 관리자들은 ‘업무 위주의 사고’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생산성 위주의 소통의 습관 사이로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4. 대답은 반드시 해야 한다
대답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대화의 요소인데 활동 무대가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그 중요성이 흐려지고 있다. 일단 본 글은 관리자들에 대한 것이니 관리자 입장에서 적자면, 직원들이 자신들의 다음 행동을 분명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답이 가장 좋은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대답을 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사무실 공간에서는 어렵지 않게 되던 것인데, 의외로 원격 근무를 하면서 어려워지기도 했다.

어느 조직에나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옆에 아무도 없어 곤란함을 느끼는 직원들이 한두 명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혼자 답을 찾다가도 벽에 부딪히면 관리자인 당신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아니면 여태까지 혼자서 끙끙 앓으며 진행한 일의 성과를 제출할 것이다. 이 때 최대한 정성스럽게, 그래서 그 직원이 다음의 할 일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5. 직원들에게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원격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상사들이란 정말로 가까이 하기에 먼 당신이다. 이 느낌을 자꾸만 깨 주어야 한다. 언제라도 다가갈 수 있는 상사가 되어 주는 편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우리 보스는 너무 바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건 장기적으로 이롭지 않다.

필자의 경우 필자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주일에 한 번 1:1 시간을 갖는다. 따로 시간을 갖는 건 아니고, 보고를 받을 때 겸사겸사 1:1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그리고 최대한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무슨 인생 명언을 감동스럽게 설교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의 업무 보고는 내가 1주일에 한 번 당신을 따로 만나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동시에 ‘당신과의 1:1 시간은 내가 반드시 마련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일들이 겹치고 또 겹칠 때, 부하 직원과의 1:1 면담 시간을 제일 먼저 취소시키고 싶다. 거짓말이 아니라 그런 유혹은 한 주도 빠짐없이 나를 찾아 온다. ‘이번 주만 빠질까? 다음 주로 연기할까?’ 하지만 원격에서 근무하는 내 팀원들을 다독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게 연차가 쌓일수록 절감된다.

물론 필자가 완벽한 ‘재택 관리자의 모범’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여러 다른 방법을 쓰다가 뼈 아픈 실책을 해 본 입장에서, 같은 실수가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것을 막고자 그 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나눈다. 원격 근무가 당분간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 : 미셸 허프(Michelle Huff), CMO, UserTesting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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