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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크립토와 같은 미지의 세계, 개발자들은 어떻게 변모해야 하나

2022-02-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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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크립토 환경에 대해서는 아직 전문가들도 하나의 의견을 내지 못한다. 평가가 이리저리 갈리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예측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개발자들이라면 이 분야에 뛰어들고도 싶고 조심하고도 싶을 텐데, 어느 방향으로 결정을 해야 할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2022년 디벨로퍼위크(DeveloperWeek 2022) 컨퍼런스에서도 메타버스와 암호화폐가 집중적으로 탐구됐다. 이러한 신기술들의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떤 책임을 담당해야 하는가가 여러 가지 각도로 논의된 것이다. 이는 행사의 기조 연설로도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주제였다.


[이미지 = utoimage]

기조 연설자는 로블록스(Roblox)의 CTO인 댄 스터만(Dan Sturman)과 블록체인닷컴의 부회장 루이스 터프(Lewis Tuff)였다. 스터만은 개발자들이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터프는 크립토 기술의 붐이 형성되는 지금 개발 팀을 이끄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메타버스나 크립토 모두 지금은 약간 멀고 흐릿한 개념처럼 보일 수 있는데 두 전문가 모두 “이미 개발자들이 지금부터 할 일이 있고, 지금의 움직임에 따라 개발자들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 행위와 메타버스
스터만은 자신의 기조연설 시간을 통해 메타버스를 “새로운 형태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3D 가상 세계”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경험 공유(human co-experience)”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그래서 메타버스 사용자들은 가상의 환경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 공통의 가상 환경 속에서 친구나 직장 동료와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낯선 이들과의 만남도 당연히 이뤄지죠. 이런 사람 간의 연결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마음을 갖게 되고, 참여자들이 많아지면서 할 것들도 더 많아지겠죠.”

로블록스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과 환경을 개발하는 플랫폼을 만든 회사다. 이런 로블록스의 플랫폼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매일 5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도소매 업자들, 각종 대기업 브랜드, 음악적 실험가들, 심지어 운동 코치들까지 그곳에 존재한다고 스터만은 설명한다. “각자의 특색을 가진 개체들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지요. 로블록스가 그들의 공간을 만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우리 로블록스는 상상하지도 못한 여러 가지 공동체를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개발자들의 할 일이 나옵니다.”

스터만은 “로블록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독립적인 활동을 통해 플랫폼 향상에 기여한다”며 “이제 막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10살짜리 꼬마들에서부터 수억 대 연봉을 받는 프로 개발자들까지 다양하다”고 말한다. “이 개발자들의 ‘기여’는 메타버스 내에서 커뮤니티 형성의 수요가 생겨날 때 그것을 구현해 주는 것입니다. 당연히 저희가 개발자를 고용해서 모든 필요 기능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동기부여를 받은 메타버스 내 개발자들이 필요한 걸 만들어내야 하죠. 그리고 그것이 일반 메타버스 사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개발 행위는 선행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제 체제 안에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로블록스 내에서는 로벅스(Robux)라는 가상의 화폐가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1로벅스가 약 1미국센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개발자인 사용자가 구현한 기능을 즐기는 대가로 로벅스를 냅니다. 개발의 동기가 될 수 있죠. 어떤 커뮤니티에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개발자가 재빨리 파악하면 할수록 메타버스 경제 내에서 부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실제 이런 활동을 하는 개발자가 저희 플랫폼 내에서만 14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개발자 경제 규모는 10억 달러 정도 되고요. 2021년에만 말이죠.”

결국 스터만은 “경제 구조가 다 갖춰지지 않고, 심지어 영속성도 아직 보장받지 못하는 단계에 있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능동성이 개발자들을 메타버스 세계에서 살아남게 만든다”고 정리한다. “지금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잘 지내고 있는 개발자들은 사실 큰 대가를 바라고 뛰어든 사람이 아닙니다. 메타버스가 스스로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들이죠. 모두 실제 현장에서 한 발짝 떨어져 분석만 하고 있을 때 몸을 던진 사람들인 것입니다.”

크립토 서비스 개발의 경험과 교훈
블록체인닷컴의 터프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발자들과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하여 연설을 시작했다. 블록체인닷컴은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3700만 명의 사용자들이 꾸준히 접속하고 있으며, 8100만 개의 가상화폐 지갑이 여기에 존재한다. “사용자들의 출신 국가는 200개가 넘습니다. 가히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죠. 10년 동안 1조 달러의 암호화폐 거래가 저희 플랫폼 내에서 이뤄졌으며, 세계 모든 비트코인 거래의 1/3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지금으로서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터프는 설명한다. “하이브리드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네트워크를 숫자로 표현하면 3700개의 코어, 10 테라바이트가 넘는 가상 메모리, 200개의 마이크로서비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상태 혹은 비상태 인프라(stateless)를 많이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횡적으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어느 덧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 장비로도 간단히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터프는 점점 더 많은 인프라에서 블록체인닷컴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플랫폼의 장기 목표가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엔지니어링 혹은 개발 작업과 궤를 같이하기는 힘들었다. 왜냐하면 암호화폐라는 것이 ‘휘발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가치는 매우 높았고 말이다.

“높은 가치를 가졌지만 어느 날 그 가치가 사라질 위험성을 늘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이해도를 개발 행위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닷컴의 여러 팀들이 한데 모여 회의를 시작했죠. 회의의 목적이요?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도 많이 고민됐습니다. 즉 특수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맞춤형 고용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입니다.”

그런 절차 끝에 블록체인닷컴은 개발과 생산에 열의가 있는 엔지니어이되 팀웍에 익숙하고, 그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그 개념과 가능성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지의 공간에서 흥미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목표를 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꽤나 ‘흔한 채용 문구’로 읽히기도 한다고 터프는 인정한다. “그래서 저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기여했고, 회사 업무를 하고 남는 시간에 자신만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완성시켜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암호화폐가 주요 테마가 되는 플랫폼을 완성시킨다는 건, 아무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개발과 생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격이었던 것이죠. 심지어 저희도 무슨 일을 시켜야 할 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니까요.”

그러면서 터프는 “크립토나 메타버스를 개발자 시점에서 보자면 그 누구도 온전한 정체를 알지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아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생산과 개발의 행위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런 환경에 적합한 개발자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분석만 끊임없이 하고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적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글 : 조아오피에르 루스(Joao-Pierre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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