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쇠 버리고 디지털 도어록 설치 확대

2021-1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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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건물 중심으로 디지털 도어록 설치 확대
보안성과 편의성은 기본,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해야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대만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열쇠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지만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디지털 도어록의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대만 내정부 영건서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30년이 넘는 건물의 비율이 타이베이는 70.5%, 가오슝과 타이난이 50%, 타이중 지역 38.9% 그리고 타오위안이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utoimage]

2020년 대만의 신축 허가 건수는 2만 5,980건이며 지난 30년간 연평균 3만 7,437건이 지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대만은 30년 이상된 노후건물 비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신축 건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열쇠 대신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 대만’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디지털 도어록’에 대한 관심도의 2021년 평균값이 9년 전인 2010년보다 3배 가량 증가했으며, 불규칙적인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증가하는 디지털 도어록 수입
대만의 디지털 도어록 전체 수입규모는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0년 수입액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한국의 수입액 점유율은 각각 39.6%와 18.4%로 전체 수입규모의 58%를 차지하며 일본과 이탈리아, 필리핀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연평균 22.1%의 증가율을 보이며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자체 생산 브랜드 외에도 해외브랜드를 위탁 생산해 대만으로 직접 공급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부터의 2020년 수입액은 2016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으며, 이는 대만 디지털 도어록 주요 5개 수입국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16~2020년 디지털 도어락 수입 상위 국가 수입동향(단위 천달러)[자료=대만 재정부 관무서]

스마트 도어록의 통관과 유통
대만 재정부 관무서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록은 통상 HS Code 83014000002로 신고된다. 관세율을 5%이며 5%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별도 인증이나 규제 없이 수입이 가능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대만 경제부 표준검험국(대만 BSMI)에서 상품검증 등록증서를 취득해야 한다. 또, 도어록의 기능에 따라 대문 국가통신위원회(NCC)와 대만 내정부 소방서(NFA) 등의 관할 기관에 추가적인 기능검증이 필요할 수 있다.


▲관세율[자료=대만 재정부 관무서]

대만의 디지털 도어록 유통구조는 일반 소비자와 건설업체에 따라 상이하다. 디지털 도어록을 일반 소비자가 단일 구매하는 경우 티알플러스(trplus), 코스트코(Costco), 이 라이프 몰(E-life Mall) 등의 대형매장이나 전자제품 전문판매점, 열쇠와 도어록 도매점을 통한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도어록 구매 시 무료 설치 서비스가 포함된다.

건설업체는 주로 대만 세콤(Taiwan Secom), 유니모아트 테크놀로지(unimoat Technology) 등 보안 솔루션 업체나 건설자재 업체, 열쇠 및 디지털 도어록 도매점과 협업해 진행하거나 제조상 또는 수입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다. 드물긴 하지만 건설업체가 직접 디지털 도어록을 수입하기도 한다.


▲대만 디지털 도어락 유통구조[자료=KOTRA타이베이무역관 정리]

대만에 유통 중인 주요 디지털 도어록 제품
대만에는 편리성과 보안성을 높인 다양한 도어록 제품이 출시돼 있다. 최근에는 비밀번호와 카드키를 이용한 보안 방식은 기본적인 조건이 되었고, 일회성 비밀번호 설정과 블루투스를 활용해 문을 여는 기능, 앱을 통한 출입기록 및 알람 등의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해외브랜드로는 예일(Yale)과 샤오미(Xiaomi), 필립스(Phililps), 브이오씨(VOC) 등이 대만 디지털 도아록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 브랜드인 예일은 항균 기능을 갖춘 디지털 도어록을 대만에 출시했는데, 손잡이는 가장 큰 감염경로 중 하나로 외부로부터 세균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어록에 항균 기능을 추가한 점이 소비자의 이목을 이끌었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샤오미의 ‘미자(MIJIA)’, 애플의 ‘홈킷(HOMEKIT)’ 앱을 지원해 샤오미나 애플 스마트 가전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현지에 판매 중인 해외브랜드 제품의 원산지가 ‘중국’으로 표기된 것을 보아 해당 브랜드 제품으로 중국에서 제조한 후 대만으로 수입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KOTRA타이베이무역관은 현지 디지털 도어록 수입상에 따르면 삼성 도어록은 주로 신축건물을 공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 외에도 게이트맨(GATEMAN)과 에픽(EPIC), 코맥스(COMMAX) 등의 한국 브랜드 제품이 대만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 유통 중인 디지털 도어락 제품과 가격[자료=KOTRA타이베이무역관]

보안성과 편의성은 기본,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해야 해
대만의 디지털 도어록 수입업체 F사 관계자는 KOTRA타이베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도어록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까지 갖춘 스마트 도어록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은 다양한 기능과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 조건까지 갖추고 이어 대만 도어록 수입업체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제품은 대체로 중국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디자인이 비슷하다. 특히, 동일한 OEM 공장을 이용해서 그런지 디자인은 동일하고 브랜드만 다른 제품들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자체적으로도 도어록을 제조하는 업체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 경쟁력 있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라면 수입업체에 제품을 어필하기가 더 유리하며 지명도 있는 브랜드 제품이라면 시장진입에 대 용이하다”라며 삼성전자를 예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대만에 축적된 인지도 덕분에 디지털 도어록 시장 진입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KOTRA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 디지털 도어록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경쟁사의 제품과 가격, 유통채널 등을 사전에 꼭 파악해야 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투자비용을 협의해 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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