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반도체 국가핵심기술, 중국으로 통째 유출됐다

2022-05-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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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초임계 세정 장비’ 기술, 중국으로 유출
세메스 퇴직연구원 2명, 협력사까지 가담시켜 공정 전체 그대로 베낀 후 장비 제작
중국으로부터 총 800억 원 받아...핵심인력 보안 관리와 협력사 보안 이슈 부각될 듯


[보안뉴스 권 준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인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 세메스가 보유한 반도체 신기술로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된 ‘초임계 세정 장비’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utoimage]

16일 K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연 매출 3조원 대에 달하는 세메스의 핵심자산 중 하나로 2018년 세계 최초로 개발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만 납품됐던 ‘초임계 세정 장비’ 기술이 개발과 거의 동시에 기술 유출 행위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장비는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로 반도체 기판을 세정하는 설비로, 습식 세정이 아닌 건식 세정을 통해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지난해 반도체 분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으며, 현재 D램 메모리와 파운드리 등 최신 공정 전반에 투입되고 있다.

해당 장비의 기술 유출 과정에는 세메스 퇴직 연구원들과 함께 세메스의 협력사 관계자들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스 퇴직 연구원 2명이 ‘초임계 세정 장비’를 만들어 주겠다고 중국의 한 연구소와 접촉해 여러 차례에 걸쳐 총 800억 원을 받은 후, 실제 해당 장비를 만들어 중국 측에 넘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기술 유출은 세메스 협력사가 해당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오면 세메스가 최종 조립해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공정을 그대로 베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배 이상 높은 단가로 회유해 협력사들의 주요 부품을 그대로 납품 받아 동일하게 조립한 다음, 중국 측에 이 장비를 통째로 넘긴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세메스 퇴직연구원 2명과 협력사 관계자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어 기술 유출 전반을 기획 및 설계한 배후인물과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세메스의 퇴직연구원들이 보안이 철저한 삼성전자와 자회사 세메스가 아니라 협력사를 타깃으로 해 산업스파이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핵심 연구인력 관리 및 퇴직자 보안 강화와 함께 협력사 보안 이슈가 다시금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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