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율 높아지자, 이런 업체들도 합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IT 분야의 최강자라고 손꼽히는 기업들인 아카마이(Akamai), AWS,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가 손을 잡았다. 인터넷 사용자들을 겨냥한 트래픽 하이재킹, 라우팅 유출, IP 주소 스푸핑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이미지 = iclickart]
이 연합은 ‘라우팅 보안을 위한 상호 동의 규범(Mutually Agreed Norms for Routing Security, MANRS)’이라는 이니셔티브 아래 구성됐다. MANRS(이하 매너스)는 지난 6년여 동안 300개가 넘는 네트워크 및 인터넷 관련 사업자들을 휘하에 모아 라우팅 시스템에 가해지는 각종 위협들을 차단하는 데 일조해왔다. 여기에 아카마이와 클라우드플레어 등의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 서비스들과 MS와 AWS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합류한 것이다.
인터넷 라우팅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선을 흐르는 각종 트래픽들은 보더 게이트웨이 프로토콜(BGP)을 통해 일종의 로드맵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BGP에는 검증 기능이나 절차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공격자가 라우팅 프로세스에 개입해 가로채거나 가짜 라우팅을 주입할 수 있게 되며, IP 주소 스푸핑도 가능하게 된다. 트래픽을 엿보는 일종의 도청 행위도 이를 통해 가능하게 된다.
매너스는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합류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하며 “라우팅 보안은 힘을 합한 방어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공공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요 플레이어들이 손을 잡아 공동의 대처를 해나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트래픽은 매일처럼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트래픽의 절반 이상은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너스가 이러한 산업에 있는 업체들을 섭외하고 가입시킨 건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매너스는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 다음 다섯 가지 보안 절차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잘못된 라우팅 정보가 퍼져나가는 걸 막는다. 네트워크 라우팅 정책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실천함으로써 가능하다.
2) 부적절한 출처 IP 주소에서 나오는 트래픽을 막는다.
3) 무료 웹 기반 네트워크 DB인 피어링DB(PeeringDB)의 연락처 정보를 지속적으로 최신화 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시킨다.
4) 라우팅 정보 검증을 글로벌한 단위로 확장시킨다.
5) 라우팅 보안을 위한 실천 사항 도입을 권장하고 촉진시킨다.
“매너스는 라우팅을 제어함으로써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 결성된 이니셔티브입니다. 이번에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합류함으로써 피어 네트워크 운영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있어 보다 강력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너스가 사이트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현재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는 인터넷이라는 인프라 전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파트너사와 고객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따라서 일반 기업이나 사용자들이 보다 안전한 컴퓨터 및 IT 기술 활용을 할 수 있게 독려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지금 매너스 내에 가입되어 있는 각종 통신사들과 더불어,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너스의 발표 내용과 선언문은 여기(https://www.manrs.org/cdn-cloud-providers/)서 보다 자세히 열람할 수 있다.
3줄 요약
1. 인터넷 트래픽의 라우팅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고 줄이고자 매너스라는 단체가 6년 전부터 결성됨.
2. 원래는 인터넷 통신사 네트워크 업체 등 트래픽 및 인프라에 관련된 업자들로 구성되었음.
3. 최근 CDN과 클라우드가 인프라의 많은 부분 차지하기 시작하자 주요 CDN 및 클라우드 업체들도 매너스의 일원으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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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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