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요원 1명당 최대 600채널까지 관제할 수 있도록 고도화 진행중
[보안뉴스 신동훈 기자] 영상분석을 통한 객체(사람, 차량 등)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벤트로 표출해 주는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은 관제 집중도를 극대화해 관제요원의 업무 피로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벤트 발생 통계를 지리정보 시스템과 연동하면 우범 지역을 포착, 해당 지역의 순찰을 강화해 범죄 사전 예방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0월 개소한 양주시 통합관제센터는 센터 구축과 함께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을 발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주시 통합관제센터 전경[사진=보안뉴스]
옥정 신도시에 자리 잡은 양주시 통합관제센터
양주시 통합관제센터는 옥정호수 도서관, 옥정호수 스포츠센터 등과 같이 옥정 신도시에 위치한 양주시 스마트시티복합센터에 들어서 있다. 2013년 LH와 ‘양주신도시(옥정·회천) 기반 시설 지원에 관한 협약’을 통해 LH로부터 U-City 센터 및 공원시설 지원금액 250억을 받아 스마트시티복합센터를 건축하게 됐다. 건축공정 지연에 따라 2019년 3월 통합관제센터를 임시 개소해 운영했으며, 2019년 10월 정식 개소했다.
이대호 양주시 통합관제센터팀 팀장은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30번째로 지어진 양주 통합관제센터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다소 늦게 개소했지만 늦은 만큼 다른 관제센터보다 더 알차게 시민안전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팀장이 전한 만큼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관제센터는 CCTV 약 3,700대와 첨단교통정보시스템,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을 통합·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현장시설물 전체에 IoT 활용한 시설물 보안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현장 시설물의 물리적인 키를 없애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 구축도 지난 1월 완료했다.
관제 효율 극대화 위한 최선의 방법
양주시는 약 3,700대 CCTV를 12명의 관제요원이 4조 2교대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적은 수의 인원으로 관제하고 있기에 1명당 관제해야 하는 CCTV가 너무 많은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실시간 관제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기존 시스템은 영상 내 행인이나 차량이 출현하지 않는 무의미한 영상(빈 놀이터·골목길, 차량만 있는 도로, 인적이 드문 시골길 등)을 무조건 관제해야 하기에 관제 효율 저하와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양주시는 적은 인원수로 관제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대호 팀장은 “이를 개선하고자 관제센터 개소와 함께 지능형 솔루션 구축을 위해 지능형 시스템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했고 이스라엘 등 해외 업체 제품의 BMT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한정된 예산과 관제인력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은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 도입이 최선이라 판단하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양주시는 2019년 연말부터 준비해 1월까지 안정화 기간을 끝내고 2월 초부터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이대호 팀장은 “선별관제 시스템이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제 효율이 항샹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진필 쿠도커뮤니케이션 부장(왼쪽)이 양주시 이대호 팀장에게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 업데이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다양한 필터링 지원으로, 집중관제 환경 제공
양주시에 도입된 쿠도커뮤니케이션의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은 딥러닝을 활용한 ‘Smart AI’가 관제 관심 대상인 사람 또는 차량의 이상 행동이 영상에 잡힐 경우 자동으로 판단해 해당 CCTV를 자동으로 선별하고 이를 모니터에 띄우고 관제요원에게 즉각 알린다.
이로써, 관제요원이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CCTV 영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고, 관제요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켜 줌과 동시에 업무 보조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우선순위에 따라 이벤트를 선별할 수 있고 메인과 서브로 나눠 채널에 표출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중요도에 따라 주 모니터와 부 모니터로 나눠 볼 수 있다. 단순 배회 움직임과 폭력 상황이 동시에 잡혔을 때, 배회는 부 모니터로, 폭력은 주 모니터로 표출해 볼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이벤트가 없는 화면은 영상이 꺼져 있어 관제하는 모니터링 요원은 “이벤트 영상만 선별해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관제할 수 있어 눈의 피로가 확실히 덜해졌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선별관제는 시나리오별 다양한 필터링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사람이 할 일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도의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은 이벤트 필터링(12종), 객체 필터링(2종), 관제 시나리오 설정 등이 가능하다.
이벤트 필터링은 특정 움직임(배회·쓰러짐·폭력·경계선 통과·방향성 이동), 재난 상황(화재·연기 등), 사람 속성(성별·나이·소지품·의상 정보 등), 색깔(빨강·주황·노랑 등) 등을 지원하고 얼굴 인식(등록된 인물과 유사도가 높은 얼굴 검출 시 화면 채널 및 얼굴 인식 리스트에 표출), 번호판 인식(등록된 번호판과 동일한 번호판 인식 시 화면 채널 및 차량 번호판 리스트에 표출) 등이 가능하다.
김진필 쿠도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시나리오 기반 관제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부장은 “예를 들어, 어린이 보호구역 내 등하교 시간 또는 방학 기간(아동 안전), 도심 지역 내 심야시간대(여성 안심) 등 지역적·시간적 특성을 고려해 관제요원이 직접 관제 필터링을 설정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관제 운영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집중관제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별관제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장점은 하이브리드형 영상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모션 객체 검출 방식뿐만 아니라, DNN(Deep Neural Networks) 기반의 객체 검출까지 동시에 적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탐지를 줄여줘 실제 관제환경에서 높은 감지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관심 객체에 대한 높은 인식 기능까지 빠른 속도로 처리한다.
여기에 더해 각 지자체별 특성에 따라 커스터마이징까지 지원한다. 김진필 부장은 “평균적으로 선별관제 시스템은 1명당 300채널까지 관제할 수 있으나, 양주시는 관제요원이 적어 1명당 600채널을 관제해야 하는 환경이기에 이에 맞춰 효율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개발 등 상반기 안에 시스템 고도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도는 자사가 가진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이용해 선별관제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들어감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공략중이다. 양주시 외에도 오산, 화성, 수원, 부천, 남양주 등 다양한 지자체에 선별관제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에 있다.
▲위급상황 시 CCTV와 비상벨을 활용한 대처방법을 체험해 보는 VR체험관도 구축했다[사진=보안뉴스]
1인 여성가구 범죄예방 플랫폼도 구축
한편, 양주시는 스마트 선별관제 외에도 시민안전을 위해 다양한 대민 안전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 최초로 IoT를 활용한 1인 여성가구 범죄예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나 안심택배, 안심귀가 등 대부분 거주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제는 주택 내부 주거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및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양주시 측은 전했다.
이대호 팀장은 “양주시는 출입문 도어록에 IoT를 접목해 스마트폰 개인인증을 통한 도어록 개폐로 비인가자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위험상황 시 관련기관(통합관제센터, 112 등) 비상호출 기능을 제공해 홀로 사는 여성의 거주 안전과 위험상황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또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 연계해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주시는 CCTV에 IoT를 접목한 온도센서와 환경센서를 설계에 반영해 온도센서에는 임계치를 설정함으로써 임계치 초과 시 야외활동 자제 방송을 계획하고 있으며, 환경센서를 통해서는 관내 곳곳의 미세먼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챌린지와 스마트솔루션 챌린지에 참여하고자 현재 민간기업의 아이디어를 공모중에 있다.
[Mini Interview 이대호 양주시 통합관제센터 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이대호 양주시 통합관제센터팀 팀장[사진=보안뉴스]
Q. 양주시 통합관제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주시 통합관제팀은 2018년 2월 신설됐고 현재 4명이 근무중입니다. 통합관제팀은 생긴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민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적별로 운영되던 CCTV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고 첨단교통정보시스템과 신호제어시스템까지 통합했습니다. IoT를 활용한 새로운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적용하고 스마트시티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 업무를 하며 어려움이 많으셨을 거 같습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스마트시티를 전담하는 과 단위 조직이 있고 CCTV 영상만 전담하는 사업소가 있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주시는 통합관제팀 4명이 모든 업무를 추진해 다소 버겁기도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2019년 센터 개소 등 바쁜 한 해를 보내신 듯합니다.
2019년 통합관제센터,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등도 있었지만 사업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2019년 하반기에만 특별조정교부금 26억원을 확보해 스마트 선별관제 시스템 구축 등 시민안전망을 빠르게 강화하고 신속하게 집행까지 챙기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양주시가 한층 안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고 시민들이 이를 체감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Q. 팀장님께서는 102회 정보통신기술사 시험에 전국 수석으로 합격하는 등 전문기술사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통합관제 업무는 물론 스마트시티, IoT를 활용한 공공서비스 개발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기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15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2018년에는 IoT를 활용한 스마트 보안 잠금장치(IoKey)를 발굴, 사업화해 2018년 스마트시티 서비스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신호제공에 관한 특허 3건을 출원 등록하기도 했는데요. 자율주행서비스의 본격 도래 시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시민 교통안전에 관한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 교통신호 제공방법과 표시방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외에도 양주시 공무원노조 출범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지난 1월 초대 양주시공무원노조위원장으로 선출돼 공무원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평소 내가 즐거워야 가정생활이 즐겁고, 가정생활이 즐거워야 직장생활도 즐거우며, 직장생활이 즐거워야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주시 통합관제센터의 내실을 더욱 키워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의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동훈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