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크리덴셜을 마음껏 검색하게 해주는 서비스, 국제 공조로 폐쇄

2020-01-20 11:47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마치 비밀번호 침해 여부 알게 해주는 서비스인 것처럼 위장되어 있었지만
실상은 크리덴셜 정보 원하는 범죄자들의 오아시스...22세 청년 두 명이 배후인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구독자들에게 훔친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웹사이트인 위리크인포(WeLeakInfo.com)이 FBI에 의해 폐쇄됐다. 이 작전에 영국 국가범죄센터(NCA)와 네덜란드의 국립경찰, 독일의 연방형사국, 북아일랜드의 경찰서비스국이 함께했다.


[이미지 = iclickart]

위리크인포는 보안 전문가 트로이 헌트(Troy Hunt)가 개설한 사이트인 ‘해브 아이 빈 폰드(Have I Been Pwned)’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광고되어 왔다. 자신의 비밀번호가 침해당했는지 궁금하면, 위리크인포에 들어가 입력함으로써 알아낼 수 있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위리크인포는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제공해주는 사이트였다. 2달러만 내면 위리크인포에서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검색할 수 있었다. 1주일 정액제는 7달러, 1달은 25달러, 3달은 70달러였다.

위리크인포 측은 1만 건의 데이터 유출 사고로부터 수집하고 정리한 기록 120억 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여기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사용자 이름, 전화번호, 온라인 계정 비밀번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주 수요일부터 사이트는 삐걱대기 시작했고,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그러더니 목요일에는 FBI가 사이트를 폐쇄했다는 경고가 뜨기 시작했다.

미국 사법부는 “이번에 압수된 도메인인 weleakinfo.com은 현재 미국 연방 정부의 관할 하에 있다”고 발표했다. 즉, 사이트 운영을 강제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사이트에 접속하면 경고문과 함께 볼 수 있다.

한편 네덜란드와 북아일랜드에서 22살된 남성이 각각 한 명씩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체포가 이뤄진 건 현지 시각으로 수요일이었고(사이트가 삐걱대기 시작한 날), 영국의 NCA가 해당 경찰국에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CA는 체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직후 “위리크인포라는 웹사이트가 국제 공조 끝에 폐쇄됐다”고 발표했다.

NCA가 위리크인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건 작년 8월부터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 발생한 각종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위리크인포에서 얻어낸 크리덴셜 정보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였다. NCA는 이를 추적해 두 명의 운영자를 찾아냈고, 이 두 명이 총 20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보안 업체 시큐로닉스(Securonix)의 부회장인 로버트 람스덴보드(Robert Ramsden-Board)는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물리적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국적을 초월한 공모가 쉽게 발생하고, 따라서 한 국가에만 한정된 형태로 발현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니 각국의 경찰 병력과 사이버 수사 팀들이 공조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공조로 위리크인포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확보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약 전량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관련자가 더 있다면, 두 명의 체포 후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곧 다시 출현할 수 있다. 많은 국제 공조의 결말이 그래왔다. 국제 공조의 성공으로 떠들썩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누군가 보란 듯이 비슷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곤 했던 것이다.

보안 업체 이뮤니웹(ImmuniWeb)의 CEO인 일리야 콜로첸코(Ilia Kolochenko)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훔친 자산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만 가지고도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에 체포된 두 인물은 그 지점에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기에 해당 서비스가 사이버 범죄 행위를 촉진했다는 혐의까지도 붙으면 벌이 더 무거워지겠죠.”

람스덴보드는 “위리크인포가 공격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대단히 저렴한 값에 탈취된 데이터를 마음껏 검색할 수 있었으니, 사막에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죠. 특히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대단히 높은 정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위리크인포의 운영자들도 이 점을 알고 서비스를 개설했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콜로첸코는 “그들의 악의적인 동기를 법정에서 증명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위리크인포는 상업적인 원리로만 운영되던 사이트였습니다. 조금이라도 공익을 위한 기색이 있었다면 그걸 가지고 무죄를 주장할 수 있었겠습니다만, 그럴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이 두 인물의 형량은 꽤나 무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3줄 요약
1. 다른 사람의 크리덴셜을 마음껏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폐쇄됨.
2.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북아일랜드의 사법 기관들이 공조함.
3. 네덜란드와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된 22세 남성 두 명이 운영자인 듯.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가시

    • 인콘

    • 엔텍디바이스코리아

    • 이노뎁

    • 다봄씨엔에스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엔토스정보통신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비엔비상사

    • 원우이엔지
      줌카메라

    • 지인테크

    • 그린아이티코리아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렉스젠

    • 슈프리마

    • 혜성테크윈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비전정보통신

    • 경인씨엔에스

    • 지오멕스소프트

    • 성현시스템

    • 디비시스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동양유니텍

    • 이앤엠솔루션

    • 세연테크

    • 트루엔

    • 위트콘

    • 투윈스컴

    • 이에스티씨

    • (주)우경정보기술

    • 주식회사 에스카

    • 이오씨

    • 넥스트림

    • 넷앤드

    • 에스지앤

    • 베스핀글로벌

    • 체크막스

    • 프렌트리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앤디코

    • 케이제이테크

    • 알에프코리아

    • 사라다

    • 아이엔아이

    • 포엠아이텍

    • 새눈

    • 창성에이스산업

    • 한국씨텍

    • 태정이엔지

    • 네티마시스템

    • 에이앤티코리아

    • 유투에스알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주)일산정밀

    • 이스트컨트롤

    • 에스에스티랩

    • 에이앤티글로벌

    • 주식회사 알씨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유에치디프로

    • 두레옵트로닉스

    • 엘림광통신

    • 티에스아이솔루션

    • 포커스에이치앤에스

    • 보문테크닉스

    • 휴젠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글로넥스

    • 신화시스템

    • 세환엠에스(주)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유니온커뮤니티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MENU

회원가입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