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판] 현대의 IT 전문가가 몸값을 올리는 길, 클라우드

2019-06-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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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점점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몸값도 오르는 중
클라우드 무료 체험 서비스 활용하고, 저비용 강좌부터 찾아 듣기 시작해야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계 내 영향력 큰 사업자들도 교육 프로그램 제공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는 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가진 IT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리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그런 전문가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IT 전문가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쪽으로 경력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지 = iclickart]

연봉 관련 비교 및 조사 등을 실시하는 업체인 페이스케일(PayScale)에 의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가진 전문가의 평균 연봉은 현재 미국에서 12만 2천 달러라고 한다. 로버트 하프 테크놀로지(Robert Half Technology)가 최근 발표한 연봉 가이드(2019 Technology and IT Salary Guide)에 의하면 “클라우드 아키텍처,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 클라우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대 경력치를 가진 클라우드 컴퓨팅 분석가의 연봉은 11만 8천 달러에서 15만 9500 달러 사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IT 교육 및 인증서 제공 업체인 글로벌 널리지(Global Knowledge) 역시 클라우드 관련 인증서 보유자들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글로벌 널리지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해주는 IT 분야 인증서 15개를 꼽았는데, 상위 다섯 개 중에서 세 개(5위, 4위, 1위)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것이기도 했다.

5위는 AWS 인증 개발자 회원(AWS Certified Developer Associate) 자격증이었는데, 이 자격증 보유자의 평균 연봉은 13만 369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AWS 인증 솔루션 아키텍트 회원(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였고, 평균 연봉은 13만 2840 달러였다. 1위는 구글 인증 전문 클라우드 아키텍트(Google Certified Professional Cloud Architect)였고, 평균 연봉이 13만 9529 달러였다.

고액 연봉만이 클라우드 분야의 인기를 설명하는 건 아니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전문 기술을 보유하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아진다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다.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분야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시스템 관리자, 헬프 데스크 전문가 등 IT 분야 내 여러 전문가들도 어느 정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유리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력서에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을 때 구직할 확률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렇게 ‘기회가 넘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땅으로 갈 수 있을까? 기존 IT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음먹은 그대로 옮겨가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IT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클라우드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 퇴근 후 자기계발만이 살 길일까? 클라우드를 조금 다루고 있다면 그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 본지가 이번 주 주말판을 통해 몇 가지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1. 원하는 분야를 몇 가지로 압축하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가고 싶다면, 제일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 내에 있는 수많은 역할과 전문 분야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몇 가지로 추려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겹치는 게 많거나, 비슷한 부분이 많은 순서로 정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 전혀 다를 수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작은 한 걸음이 큰 뜀뛰기보다 안전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한다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 분야로 진출하는 게 자연스럽다.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였다면, 클라우드 보안 전문가가 되는 게 안전하다. 기업 아키텍트 전문가였다면 어떨까? 클라우드 아키텍트가 알맞다. 궁극적인 목표로서든, 클라우드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첫 단추로서든 말이다. 물론 이렇게 정확하게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조사하고 고민하는 단계가 먼저 필요하다.

2.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험해보라
공공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저’라고 불리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대부분 ‘무료 서비스’ 옵션도 제공한다. 즉 한번 쯤 가격 부담 없이 집에서 실험용으로 클라우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연애를 책으로만 배울 수 없듯이, 클라우드도 어느 순간에는 직접 경험해보는 게 필요하다. 현재 업무 환경에서 클라우드를 쓸 일이 전혀 없다면, 이런 무료 서비스들을 찾아 사용해보는 게 필수다. 게다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클라우드를 연구해보았다는 걸 이력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면, 구직 활동 시 가산점이 붙을 확률도 높다.

3. 온라인 훈련 코스를 충분히 활용하라
클라우드 분야의 온라인 교육 코스는 이미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료와 저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는 코스도 많다. 클라우드 분야의 큰 이름들인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IBM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전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외에도 글로벌 널리지, 러닝 트리(Learning Tree), 클라우드아카데미(CloudAcademy), 유데미(Udemy), 코세라(Coursera), edX 등에서도 클라우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산업 내 업체들과 협조하여 강의를 개설하는 대학들도 꽤 된다.

4. 클라우드와 호환성이 좋은 언어와 툴을 학습하라
클라우드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해보고,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다면, 그 다음은 클라우드와 관련된 툴들을 학습할 차례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언어 쪽을 공부해보고 싶다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파이선(Python)을 선택하는 게 좋다. 파이선은 클라우드 관리 부분에서 유용한 언어다. 또한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고(Go) 언어로 만들어지는 추세라는 것도 기억할 만하다.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조직들 대다수가 서서히 데브옵스(DevOps)라는 개발 방법론을 내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그러니 데브옵스 툴들을 익혀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널리 사용되는 데브옵스 툴로는 셰프(Chef), 퍼펫(Puppet), 젠킨스(Jenkins), 앤서블(Ansible) 등이 있다. 컨테이너도 클라우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5. 컨테이너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현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멀티클라우드’라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워크로드가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자주 오가게 된다. 물론 이런 워크로드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건 IT 담당자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워크로드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에 컨테이너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아직까지 컨테이너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컨테이너 툴인 도커(Docker)와 큐버네티스(Kubernetes)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장한다. 도커와 큐버네티스를 다룰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의 이직이 한결 쉬워진다.

6. 데브옵스 기술을 늘리는 것도 잊지 말자
데브옵스를 충분히 경험해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데브옵스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단순히 툴 몇 개 익혀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IT 전문가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데브옵스 도입을 검토하는 조직 전체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즉 몇 가지 새로운 자동화 툴이나 컨테이너 툴을 익히거나 도입하는 게 데브옵스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대신 데브옵스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실제 업무 환경에 어떤 식으로 도입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행히도 이미 많은 이들이 이에 관해 고민하고, 깨닫고,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구글에 잠깐만 검색해봐도 데브옵스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정식으로 출간한 책을 찾는다면 다음 두 가지를 추천한다. 한글 번역서도 있다.
1) 피닉스 프로젝트(저자 : 진 킴, 케빈 버, 조지 스패포드)
2) 데브옵스 핸드북(저자 : 진 킴, 제즈 험블, 패트릭 드부아, 존 윌리스)

7. 자격증 취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
자격증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좋은 경험을 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IT 분야 연봉 관련 리서치를 진행하는 푸트 파트너즈(Foote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자격증을 보유한 IT 전문가들은 기본급보다 평균 7.4%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한다. 자격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IT 전문가의 가치를 높여주는 자격증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푸트 파트너즈에 의하면 AWS 인증 데브옵스 엔지니어 전문가(AWS Certified DevOps Engineer Professional) 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IT 분야 평균 급여의 11%를 더 받는다고 한다. 물론 그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다, 혹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 대비 돌아오는 효과는 사람마다, 경우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자격증 한두 개를 이력서에 적어 넣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했던 공부가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경우도 찾기 힘들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구직이나 이직 시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8. 이력서를 다시 써보면, 지금 필요한 부분이 보인다
이력서에 다 채울 수 없는, 혹은 채우기가 어려운 기술들도 있고, 때로는 그런 무형의 실력들이 클라우드 사용 현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전문가를 채용해야 하는 기업들도 “기술자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낼 때가 있다. 그러면 정확히 어떤 ‘무형의 실력’을 기업들이 원하는 걸까? 어떤 사람이 찾기 어려워서 ‘기술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걸까? 바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비용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사람에 기업들이 목말라 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회사가 구직자의 이력서를 볼 때, ‘분석’, ‘협상’, ‘프로젝트 관리’ 등의 키워드에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혹시 지금 이력서가 온갖 클라우드 관련 ‘기술적 내용’들로만 가득한가? 그렇다면, ‘관리’, ‘소통’, ‘협상’과 같은 ‘소프트 스킬’에 주목하고, 그 부분의 능력을 키워 이력서를 보충하라. 허위로 작성하라는 게 아니라, 실제 그런 분야의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9. 클라우드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를 주목하라
클라우드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그렇기에 안정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 즉, 아직도 역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막 공부하기 시작한 자격증이, 1년 후에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그 징조를 지금 트렌드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무슨 말들이 나오고 있는지, 클라우드와 관련된 뉴스가 어느 매체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지 알아두라.

기존의 IT 역할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공짜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책 몇 개 들여다보고 툴 몇 개 만져본다고 이뤄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장벽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것은 아니며,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젊은이들만이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리 포기하지 말고, 클라우드 무료 이용 서비스부터 등록해보거나, 무료 강좌부터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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