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중국 법에 발이 묶여 있어 위험한 회사” 보고서 나와

2019-06-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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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업체의 보고서, “표면적인 상황만 보더라도 화웨이는 위험할 수 있어”
기업이 정부에 항거할 법적 기반 없는 것이 중국의 상황...더 넓게 보고 평가해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가 중국의 통신 기업인 화웨이와 관련하여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화웨이가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레코디드 퓨처에 따르면 화웨이의 사업 규모가 너무 크고, 제품의 종류가 수도 없이 많으며, 고객이 세계적으로 많아서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대량으로 취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직, 정부,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례가 없을 정도지요.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는 중국 법에 묶여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데이터들이 전부 위험한 상태입니다.”

레코디드 퓨처의 전략 위협 개발 국장인 프리실라 모리우치(Priscilla Moriuchi)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의 관계 그 자체를 부정할 수 없다”며 “이는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명확하다”고 말한다. “둘 사이의 뒷거래나 음모론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화웨이는 중국 내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그 위치 자체가 화웨이를 위협 요소로 만든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모리우치는 “그저 중국의 기업이기 때문에 화웨이가 태생부터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중국의 기업 환경과 화웨이라는 기업이 중국 내에서 갖는 위치 때문에, 화웨이 내 누군가는 언젠가 강제로 정부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 협조 과정에서 화웨이가 가지고 있는 그 방대한 데이터가 손상을 입을 수 있거나, 부적절한 자의 손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행정명령을 내려 미국 내 정부 기관들은 적국 정부 기관에 의해 통제를 받는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누구나 이 기업을 화웨이로 해석하고 있다. 행정명령 상 미국 정부는 현재 화웨이의 기술과 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염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국가 안보 문제로 화웨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를 위한 사이버전 행위나 정부에 고객 정보를 넘기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화웨이의 성공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서방 국가들이 화웨이의 도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도 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현재 세계 3위를 기록 중에 있다.

하지만 모리우치는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가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며, “보다 큰 틀에서 화웨이의 현재 위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웨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 중국 내 상황, 법 체계, 중국 정부와의 표면적 관계 등을 전부 고려해야 합니다. 숨겨진 음모를 파헤쳐서 화웨이를 매장시키자는 게 아닙니다.”

현재 화웨이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장비와 부품, 클라우드 컴퓨팅 및 스토리지 기술,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스위치 및 라우터, 모바일 폰, 태블릿 PC, 랩톱, 웨어러블 등 세계 그 어떤 회사보다 넓은 범위의 기술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조직 내 네트워크 깊은 데까지 설치되는 것이며, 각종 데이터 처리의 최전선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레코디드 퓨처는 요약한다. 화웨이가 가진 이러한 기술력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 시티’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더 각광받기 시작했다. 화웨이도 이 점을 파악하고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모리우치는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건 중국 법”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 화웨이가 중국 첩보 기관에 접근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이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첩보를 수집하고 싶다고 했을 때 화웨이가 거절은커녕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에서는 기업이 정부 조직에 법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화웨이가 아무리 고객을 보호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기반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화웨이가 정부와 좋지 않은 관계를 억지로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화웨이는 정부와 중국 군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거대한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정부가 지원해서 키워낸 기업으로 볼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화웨이는 기업가의 선한 의도 유무와 상관이 없이, 여러 조직에 깊숙하게 침투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부에 제공할 능력과 여건을 갖추고 있는 조직입니다. 그러므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단순히 그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의 관계를 음모론이라고만 치부할 건 아닙니다.”

그러면서 모리우치는 “화웨이 장비나 기술을 최소화 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핵심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거나, 가장 중요한 인프라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줄 요약
1. 화웨이는 위협일까 아닐까? 음모론까지 가지 않더라도 명백히 알 수 있음.
2. 레코디드 퓨처에 의하면 “중국의 법이 화웨이를 강제로 협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것.
3. 중요한 데이터나 인프라가 관여되어 있다면 화웨이 장비 최소화하는 게 안심.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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