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은 사회의 약한 부분을 깊이 바라보게 해주는 거울”

2019-03-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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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업 물려받은 금융 전문가...10년 동안 처음부터 보안 공부
물리와 사이버 보안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제공...사회 이해에 큰 도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세계보안엑스포에 2년째 방문하는 홍콩 사장님이 계시다. 조니스 그룹(Johnny’s Group, JSG)이라는 보안 회사의 대표이자 보안 업체 협의회인 CSI(Chamber of Security Industry)의 의장인 조니 호(Johnny Ho)로, 홍콩에서는 ‘종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전문가다.



“종합 서비스란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 모두를 제공하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의 보안 시스템을 의뢰받는다면, 건축가와 함께 건물의 공간을 점검하고, 필요한 물리 보안 장비와 시스템들을 가장 알맞은 곳에 배치합니다. 그러면서 건물 내 네트워크에 대한 방어책도 마련하죠. 물리와 사이버를 다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제가 하는 사업입니다.”

조니 호는 원래 금융 전문가였으나, 아버지의 물리 보안 사업을 이어받느라 20년 전 보안 업계로 진출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보안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공부부터 시작했습니다. 10년 동안은 보안 공부에 집중했고, 필요한 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를 따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죠.”

그런 과정이 오히려 보안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약이 되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왜냐하면 보안 서비스나 상품을 사는 고객들은 공부하기 전의 저처럼 보안에 대해 전혀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보안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안을 보고 인식하는지 안다는 게 그들을 보호하도록 솔루션을 기획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보안을 공부하면서 홍콩이라는 나라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안전한 사회라고 하면 똑같은 말로 들리지만, 사실 사회와 공동체마다 필요로 하는 안전 서비스가 다릅니다. 홍콩의 경우는 터미널이 많고, 섬나라이기 때문에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물건들을 통제해야 합니다. 또 최근에는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한 신축 건물 공사가 홍콩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죠. 10년 정도 주거지가 모자란 현상이 홍콩의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때가 때인지라, 이 신축 건축물들이 ‘스마트 빌딩’으로 지어지고 있다는 것도 JSG의 사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 빌딩은 굉장히 많은 기술들이 집약된 공간입니다. 홍콩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오밀조밀 몰려 있을 공간이기도 하지요. 물리적 안전성을 평가하고,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의 프라이버시도 고려해야 하며, 신기술들의 논리적 안전성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적재산 탈취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중국의 위협은 어떨까? 가뜩이나 홍콩과 중국은 민감한 관계에 있는데 말이다. “홍콩이라고 해서 중국의 유별난 공격을 받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홍콩을 겨냥한 해커들의 활동을 제어한다는 느낌마저 있어요. 둘의 정치적 관계가 너무나 민감하기 때문에 작은 사건이라도 크게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중국이라는 위협이 홍콩 사회에 크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홍콩 내에서 이메일 잠금 공격이 유행하는 바람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을 이어갔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다른 사람의 이메일에 침투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돈을 요구하는 공격이 여기저기서 발생했습니다. 랜섬웨어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건데, 이 때문에 도리어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중소기업들까지도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렸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는 “보안 예산의 세부 구성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안 업계의 큰 트렌드로 꼽았다. “예전에는 보안 예산의 80%가 인력 확보에 사용됐습니다. 20%가 시스템과 장비에 할당됐죠. 그것이 지금은 60:40 정도로 맞춰졌어요. 여전히 보안은 기술과 장비보다는 사람에 의존하고 있죠. 그러나 점점 인력 확보가 어려운 문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홍콩도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해요. 사람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면서 그는 “10년 정도가 흐르면 예산의 50%가 인력 확보에 사용되고, 40%가 장비와 시스템 마련에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람과 장비가 거의 같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반드시 사이버 보안에 할당될 겁니다. 그만큼 해킹 공격 및 사이버 범죄 문제는 심각한 사회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안 전문 업체들에는 물리와 논리를 합한 종합 솔루션을 요구하는 비율이 늘어갈 것이고요. 홍콩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물리와 논리 보안을 같이 제공하는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같은 ‘안전’이라도, 각 사회와 공동체마다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건 다르다.
2. 앞으로는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을 함께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
3. 인력 확보는 전 세계적인 문제. 장비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것.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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