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쟁만 불꽃 튀어...보안은 여전히 뒷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 업체 화이트햇 시큐리티(WhiteHat Security)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여전히 기업들의 위험 요소로서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데브옵스 개발 환경 때문에 보안 문제가 더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화이트햇 시큐리티의 보고서는 ┖2018 애플리케이션 보안 통계 보고서 : 안전한 소프트웨어 생애주기의 진화(2018 Application Security Statistics Report : The Evolution of the Secure Software Lifecycle)┖라는 이름으로 배포되고 있다.
산업별로 봤을 때 금융, 의료 건강, 도소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보안상 발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산업들이 여전히 데이터와 인프라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탐지하는 것도 오래 걸려 취약점이 긴 시간 노출된다는 것도 심각한데, 픽스가 나오고, 유통되고, 설치되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납니다. 그래서 지금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이 큰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서서히 기존의 IT 인프라와 환경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리고 웹과 모바일 기반의 환경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들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보안은 뒷전입니다." 화이트햇 시큐리티의 CEO인 크레이그 힝클리(Craig Hinkley)의 설명이다.
"또 문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의 생애주기가 점점 단축되고 있다는 겁니다. 개발이 자꾸만 재촉되고 있으며, 그래서 위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시되는 웹 애플리케이션들만을 믿고 의지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기업들이 보안 장치들을 추가해야만 합니다. 개발사들 역시 이 생애주기 내에 보안 방책을 강구해 도입하지 않으면 사용자들을 긴 시간 위험 속에 방치하게 됩니다."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업의 디지털 변혁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기업들은 가치를 추구하고 추가적인 이윤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그런 과정 중에 데브옵스 혹은 애자일 프로세스가 서서히 도입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화이트햇 시큐리티가 찾아낸 건, 보안 강화 절차가 앱 개발 주기에 여전히 도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애플리케이션의 70%가 재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발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었던 이유이자, 실제로 빨라졌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가장 많이 발견되는 취약점인 정보 노출(45%), 콘텐츠 스푸핑(40%), XSS(38%), 전송 층위 보호 부족(23%)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개발 방법론이 달라졌어도 취약점은 그대로인 것입니다."
화이트햇 시큐리티의 부회장인 세티 쿨카니(Setu Kulkarni)는 "데브옵스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사실상 이미 주류"라고 말한다. "그러나 데브옵스 개발 프로세스에도 아직 보안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화이트햇 시큐리티는 지난 3년 동안 데브옵스 프로세스의 도입 현황을 관찰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당기려는 노력만이 지상 최대 과제일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은 위험 요소가 주입되고, 따라서 더 많은 공격의 기회를 해커들에게 제공한다는 건 인식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데브옵스에 보안 강화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의 50%가 취약점이 감소하는 걸 경험했다고 한다. "동시에 출시 후 취약점 해결에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도 이런 조직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25%의 향상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3줄 요약
1. 기업들의 디지털 변혁 이어지고, 그 중심에 애플리케이션이 있음.
2. 애플리케이션이 곧 가치가 되다보니, 개발 서두르는 풍조가 만연함.
3. 그러면서 위험 수준은 더 높아지고, 보안은 여전히 간과되고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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