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적용 비율은 늘어...GDPR 영향 있는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 업체 레드록(RedLock)이 연간 클라우드 보안 트렌드(Cloud Security Trends)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과거의 보안 사고와 유출 사고를 통해 업계와 사용자는 어떤 교훈을 받아 배웠는지를 조사한 것인데, 최근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는 건 클라우드 계정 침해(27%), 크립토재킹(25%), 환경설정 오류(51%), 패치(24%)라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레드록의 CEO인 바룬 바드워(Varun Badhwar)는 “1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설정 오류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그런 문제가 여러 개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27%의 조직들이 계정 침해와 같은 사고를 겪은 바 있다고 하는데, 유명 기업들도 마찬가진데, 우버, 테슬라, 원로그인, 아비바, 젬알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환경 설정 오류의 경우 51%의 기업들이 경험했다. 페덱스, 딥루트애널리틱스, 언더 아머 등이 이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패치를 못해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24%로 드루팔, 몽고DB, 엘라스틱서치, 인텔 등이 이 항목 아래 묶인다.
눈에 띄는 건 갑자기 주류가 되어버린 크립토재킹 공격이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의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테슬라, 젬알토, 아비바 등의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계정을 침해해 자신들의 이윤을 올리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1/4가 크립토재킹을 경험했는데, 이는 작년의 8%에 비해 크게 올라간 수치다. 바드워는 “지난 1사분기에만 크립토재킹의 비율이 300% 올라갔다”고 말한다.
“클라우드는 채굴자들에게 있어 더없이 좋은 환경이죠. 사실상 채굴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공격자들이 스스로 얼마나 공격적으로 채굴을 할지 말지를 뜻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에서 암호화폐를 몰래 채굴하는 자들은 하루에 50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또한 계정 침해 공격에 있어서도 새로운 공격 경로가 발견됐다. 바로 공공 클라우드 인스턴스 메타데이터 API다. “공공 클라우드 인스턴스 메타데이터는, 실행되고 있는 인스턴스를 관리할 때 혹은 설정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는 API를 통해 요청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 클라우드 환경에 필요한 크리덴셜을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소식도 있다. 바드워는 “1년 전에는 기업의 데이터베이스 중 82%가 암호화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 비율이 49%로까지 떨어졌습니다. 67%가 향상된 것이죠. 물론 이것이 보안 인식이 향상되어서 그렇다기보다 규제나 규정이 엄격해졌기 때문이긴 하지만요.”
또한 바드워는 “이렇게 암호화 적용 기업이 급작스럽게 늘어난 건 이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솔직히 말해서 GDPR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컴플라이언스 대비 차원에서 암호화를 적용시킨 것이죠. 그렇다고 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건 또 아닙니다. PCI 표준을 지키는 기업은 50%, NIST의 CSF 표준을 지키는 기업은 불과 23%였습니다. GDPR이 하도 무섭게 벌금을 때려대니까 지킬 수밖에 없는 겁니다.”
바드워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혁신과 속도를 매우 중시하는 편”이라며 “그래서 보안 향상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면서 “앞으로 달려가지만 말고 가시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클라우드의 가시성부터 해결해야 보안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보안 담당자들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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