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생체인식 기술 한계 극복, 중국이 생체인식의 새 장 열듯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사람의 자세만으로 신원을 밝혀내는 기술이 중국에서 개발됐다. 카메라를 등지고 걷는 사람의 신원도 밝혀내는 등 일명 ‘신체인식’ 기술의 개발로 중국이 생체인식의 새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iclickart]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Institute of Automation, China Academy of Sciences, 이하 자동화연구소)는 사람의 자세만으로 개인별 신원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중국 신화통신사와 CGTN, 말레이시아 더선데일리(The Sun Daily)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자동화연구소 황용첸(Huang Yongzhen) 박사는 이 기술이 최대 1,000평방미터 내 1,000명의 사람을 식별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인식하는 ‘보행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장거리 멀티 피처 생체인식’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해상도 1080P 카메라를 이용할 경우, 50미터 거리 내에서 200밀리초(ms) 이하의 속도로 개인들의 신원을 실시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초는 1,000분의 1초를 가리키는 단위로, 사람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속도가 대개 100~400밀리초다.
자동화연구소는 이 기술이 360도 교차 시점 인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등지고 무작위로 걷고 있는 사람의 신원까지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이 기술이 보안 시스템이나 대중교통, 사업 영역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문이나 홍채, 얼굴 인식 등 현존하는 인식 기술의 경우, 인식 대상이 기기에 근접한 뒤 신원확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신체인식은 각 개인의 고유한 신체 크기나 모양, 운동 신경 및 근력 특성, 걷거나 선 자세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장거리에서도 신원 식별이 가능케 함으로써 앞선 한계를 모두 넘어선다.
게다가 걷는 모양처럼 사람의 자세는 다른 신체적 특성보다 위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식의 정확도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동화연구소는 강조했다.
황 박사는 보행인식 등 17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다중 모드 식별을 통합하여 궁극의 생체인식 기술인 신체인식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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