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워너크라이 배후 의혹에 부인...“미국과 한국의 악성 루머일뿐”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중국 정부가 2010년부터 비밀리에 미국 스파이들을 체포하거나 살해해 왔다는 뉴욕타임즈 보도가 있어 해외 보안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첩보 활동에 큰 지장이 있어왔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CIA의 스파이들을 검거해낼 수 있었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거나 중국이 CIA의 통신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있다.
▲ 무슨 소리야?(ⓒ iclickart)
‘어떻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반면 CIA가 받은 피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0년과 2012년 사이에만 12명이 체포되거나 살해되었는데, 모두 CIA의 유능한 인재들이었다고 한다. 그 중 한 명은 중국 정부가 ‘시범 케이스’로서 공개적인 총살을 했다고 타임즈는 보도했다.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사라진 CIA 요원들의 수는 여태까지 18~20명 정도라고 익명의 제보자는 주장했다.
이는 옛 소련 정부와 러시아 정부에서 활동하다가 잡혀 사라진 CIA 요원들의 숫자와 비슷한데, 이는 알드리히 에임즈(Aldrich Ames)와 로버트 한센(Robert Hanssen)이라는 배신자들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밝혔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서 ‘스파이 네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던 서방 국가들의 노력이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렇기에 CIA는 현재 배신자 색출 작업에 혈안이 되어 있다. 주중 미국 대사관 직원들 거의 전원이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한편 당시 집권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측 첩보가 줄어든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압박을 가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타임지가 두 달 전 있었던 CIA 내부 기밀 유출 사고와(CIA 수사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커넥션을 파헤치다가(FBI 수사 진행 중) 세상에 공개된 것으로, 주로 CIA와 FBI와 관련이 깊은 인물들이 익명을 보장받고 타임지에 제보한 것이라고 한다. CIA와 FBI 측은 아직 조용하다. 중국 또한 이번 소식에 대해 별 다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북한은 이번 워너크라이 사태의 주범으로 여러 보안 전문가들에게 지목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여태까지 총 150여개 국가에서 30만대의 시스템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를 분석하던 전문가 일부가 북한의 사이버전 부대가 예전에 사용하던 멀웨어 코드와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것. 이에 대해 북한의 대변인인 김인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히려 “미국과 대한민국이 그런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