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용 인트라넷에 이미 침투 성공한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어나니머스가 이번엔 북한의 김정은을 향해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북한이 점점 더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자라고 있다”며 경고문을 날린 것이다. 영상은 독일어로 제작되었다.
ⓒ iclickart
재미있는 건 어나니머스의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인물이 “그렇다고 미국 편에 어나니머스가 서 있다는 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미국놈들은 사기꾼들”이라며 “미국 역시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폄하했다. 다만 “미국 역시 여러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고, 어나니머스의 활동은 어느 특정 국가를 지원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이번 ‘옐로 카드’의 주인공으로 왜 북한을 선택했는지를 설명했다.
“북한에는 민주주의 비슷한 것도 찾아볼 수가 없고, 계속해서 군비 경쟁만 일삼고 있다. 국민들을 폭정으로 다스리고 있고, 우린 더 이상 당신들이 싼 똥을 치우지 않겠다.” 그러면서 어나니머스는 북한에 “무기 개발에 돈을 그만 투자할 것”과 “민주주의를 도입할 것”, 그리고 “모든 국민들에게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허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협박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당신들의 인트라넷인 콴(Kuan, 광명망을 말하는 듯 하다)에 들어가 있다. 당신들의 네트워크는 금방 부서 버릴 수 있으며, 당신들의 웹 페이지들도 전부 우리 손아귀에 넣었다. 원한다면 증거도 제시할 수 있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데이터를 천천히 삭제해나가겠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또 다른 영상을 통해 “한반도 내의 긴장감이 고조하고 있다”며 “세계3차대전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뒤이어 “물론 전통의 전쟁들처럼 보병들이 죽고 죽이는 식의 전쟁이 되긴 할 것이지만 훨씬 더 파괴적이고 훨씬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러한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음을 가장 늦게 알아챌 것이다.”
사실 이 두 영상은 1) 너무나 광범위한 요구 사항, 2) 구체적이지 않은 협박 내용, 3) 모든 사람을 위한다는 것이 강조되었다는 면에서 어나니머스가 발표하는 기존 메시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마침 대선을 끝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불안한 정국을 겨냥한 듯한 발표 내용이 그냥 흘려듣기 힘들게 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