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새로운 바람타고 날아오르는 잠룡도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해외 보안 시장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보안 인력들 중 창업을 원하는 인원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즉 업체의 소속된 보안 담당 직원이 아니라 그들의 보안 컨설턴트이자 파트너로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전문가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보안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꽤나 시원시원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지난 2016년 3사분기에 이뤄진 펀딩의 규모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투자금이 계속 시장으로 유입되니 혁신이 일어나고 기술적인 발전에도 동력이 중단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공공 클라우드 기반구조, 보안 오케스트레이션과 사건 대응 툴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보안뉴스에서는 해외 시장의 ‘에너지’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로서 주목해야 할 20개 스타트업을 꼽아보았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보통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을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상장이 되지 않은 기업들 중 지난 3개월 내에 유의미한 펀딩을 받은 기업들만을 선정했다. 보안 업계가 기술 발전과 인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난항을 겪고 있는 이 때에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건 주목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 비트글라스
2013년 창립된 비트글라스(BitGlass)의 가장 큰 강점은 클라우드 접근 보안 브로커(CASB) 기술이다. 2017년 1월에 45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시리즈 C 펀딩). 클라우드로의 전환기라서 장점이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 창립자이자 CEO인 냇 코식(Nat Kausik)은 실리콘 밸리에서 다년의 경험을 쌓은 IT 전문가다.
2. 브로미엄
브로미엄(Bromium)은 2010년에 창립되었으며, 사무환경의 데스크톱을 보호하는 마이크로 가상화 솔루션과 안티 멀웨어 솔루션 제작에 특화되어 있다. 2015년에는 시리즈 D 펀딩으로 약 40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2016년에는 250억 원의 추가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공동 창립자이지 CTO인 시몬 크로스비(Simon Crosby)는 시트릭스(Citrix)의 가상화 전문가로 근무한 바 있다.
3. 사이언스
사이언스(Cyence)는 2014년에 창립된 회사로 보험 산업에 특화되어 있는 사이버 리스크 모델링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나름 정보보안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인데, 이는 2016년 250억 원의 투자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그 전에는 시리즈 A 펀딩을 400억 원에 마무리 짓기도 했다. 공동 창립자이자 CTO인 조지 응(George Ng)은 데이터 과학 전문가로 미국 CERT와 국토안보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4. 다크트레이스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한 이상 탐지 플랫폼인 기업 면역 시스템(Enterprise Immune System)으로 유명한 다크트레이스(Darktrace)는 2013년에 창립된 후 2016년 시리즈 C 펀딩을 640억 원으로 마쳤다.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을 하고 있는 중이며, 인공지능이 한참 화두가 되는 시기와 맞물려 나름 산업이 순항 중에 있기도 하다.
5. 데미스토
2015년에 창립된 데미스토(Demisto)는 정보 공유 및 여러 관계자들 간 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챗옵스(ChatOps) 솔루션으로 유명하다.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6년엔 60억 원의 크지 않은 투자를 받았으나, 2017년 2월에만 2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슬라빅 마르코비치(Slavik Markovich)는 데이터베이스 보안 업체인 센트리고(Sentrigo)를 창립한 바 있는데, 센트리고는 2011년 맥아피에 인수됐다.
6. 드루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의 데이터 사용성 및 거버넌스 솔루션으로 유명한 드루바(Druva)는 2008년에 창립된 전문 업체로 클라우드의 부흥으로 인해 2016년에만 760억 원의 투자금을 이끌어냈다. 공동 창립자인 자스프릿 싱(Jaspreet Singh)과 밀린드 보레이트(Milind Borate), 라마니 코탄다라만(Ramani Kothandaraman)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Veritas Software)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다.
7. 에버던트아이오
에버던트아이오(Evident.io)는 2013년에 창립된 전문 업체로 AWS와 공공 클라우드 IaaS 및 PaaS 인프라의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다. 2016년에는 시리즈 B 펀딩을 157억 원까지 올렸고, 2017년 2월에는 시리즈 C 펀딩을 220억 원까지 받았다. 창립자는 현 CEO인 팀 프렌더가스트(Tim Prendergast)로 어도비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데스크톱 제품들을 SaaS 모델로 이식하는 데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8. 푸가
푸가(Fugue)는 2012년에 창립된 클라우드 운영 시스템 업체로, 사용자가 클라우드 작업을 쉽게 구축하고, 정책을 적용시켰다가 종료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다. 클라우드라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시리즈 C 펀딩은 200억 원에 마무리했고, 2017년 시리즈 D 펀딩은 410억 원이었다. CEO이자 공동 창립자는 조시 스텔라(Josh Stella)로 아마존 웹 서비스의 아키텍트로 근무했었다.
9. 인트사이츠
2015년에 창립된 인트사이츠(IntSights)는 사이버 공격 탐지와 대응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2016년 시리즈 A 펀딩은 75억 원, 2017년 시리즈 B 펀딩은 15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두 명의 공동 창립했는데 한 명은 CTO인 갈 벤 데이비드(Gal Ben David)이고, 나머지는 CPO인 알론 아르바츠(Alon Arvatz)다. 둘 다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10. 켄나
켄나(Kenna)는 2011년에 창립된 보안 전문 업체로 리스크 첩보와 취약점 탐지/완화를 위한 플랫폼 개발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시리즈 B 펀딩을 150억 원 유치했으며, 공동 창립자이자 CTO인 에드 벨리스(Ed Bellis)는 오비츠(Orbitz)의 CISO로 근무해온 베테랑급 전문가다.
11. 로직모니터
SaaS에 기반을 둔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 업체로, 물리, 가상, 클라우드 할 것 없이 IT 기반구조를 모두 아우른다. 로직모니터(LogicMonitor)는 2008년에 창립되었으며 2016에는 155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12. 넥스싱크
넥스싱크(NEXThink)는 2014년 설립된 업체로, SIEM 및 SOC 등을 포함한 IT 분석 및 첩보 플랫폼을 제공해준다. 2016년 400억 원의 시리즈 E 펀딩을 유치했다.
13. 페리미터엑스
페리미터엑스(PerimeterX)는 행동 분석 기반의 웹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업체로 특히 자동화된 봇 공격을 탐지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 역시 틈새시장을 공략한 업체로 2016년 120억 원의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했다. 공동 창립자이자 CTO인 이도 사프루티(Ido Safruti)는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전적을 가지고 있다.
14. 팬텀
2014년 창립된 팬텀(Phantom)은 사건 대응을 위한 보안 정보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2017년 1월에만 시리즈 B 펀딩을 135억 원 이끌어냈다.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올리버 프라이드리히(Oliver Friedrichs)는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여러 업체를 세우고 키워왔다. 그가 세운 이뮤넷(Immunet)은 소스파이어(Sourcefire)에 인수됐고, 그 전에 만들었던 시큐리티포커스(Security-Focus)는 시만텍에 인수됐다.
15. 프리베일런트
프리베일런트(Prevalent)는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위협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전문 업체로 2016년 85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2004년에 창립되어 조금은 오래된 기업이긴 하다.
16. 리스크IQ
리스크IQ(RiskIQ)는 이름 그대로 리스크 모니터링 기술에 특화되어 있는 곳으로 특히 온라인 위협들을 탐지해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2009년에 설립되었고, 2016년에는 총 555억 원의 투자를 받아 2017년이 순조로워 보인다.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엘리아스 마노우소스(Elias Manousos)는 보안 업체인 세큐런트 테크놀로지스(Securant Technologies)의 부회장이었으나 RSA로 인수되면서 그만두었다.
17. 사일런트 서클
암호화된 텍스트와 이메일, 모바일 전화와 화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전문 업체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되어 있는 업체라고 볼 수 있다. 2012년에 창립되었으며 작년에 750억 원의 펀딩을 이끌어냈다. 공동 창립자는 필 짐머만(Phil Zimmermann)과 존 칼라스(Jon Callas)로, 둘은 이 전에 PGP Corporation을 함께 설립하기도 했다.
18. 스택패스
보안 전문 업체인 스택패스(StackPath)는 안전한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 및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보안 웹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2015년에 창립되었다. 2016년에는 총 205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19. 스카이박스 시큐리티
2002년에 설립된 스카이박스 시큐리티(Skybox Security)는 보안 분석 및 첩보 플랫폼을 제공하며, 2016년에는 121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창립자인 에란 레쉐프(Eran Reshef)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진 사업가로, 블루시큐리티(Blue Security)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 업체를 만들어 IBM으로 인수시키기도 했다.
20. 360 모바일 시큐리티
360 모바일 시큐리티(360 Mobile Security)는 이름 그대로 모바일 보안에 특화되어 있는 업체로, 백신, 메모리 최적화, 기기 클리닝 소프트웨어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6년에는 1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