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있는 자신들의 계좌에 해킹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전적인 손해도 일부 있었다고 주장하고는 있으나 연방준비은행 측에서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도난당한 금액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연방준비은행은 방글라데시 말고도 여러 국가에서 계좌를 만들어 외화를 보관하고 있는 은행이다. 현재까지 약 250개의 중앙은행, 정부 등의 계좌가 연방준비은행에 존재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280억 달러 정도의 외화를 연방준비은행 측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방준비은행은 “우리의 시스템을 침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거나 성공했다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는 했으나 방글라데시의 주장처럼 예치되었던 돈의 일부가 도난당했는지 혹은 수사를 시작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주요 연방 기관은 최근 타국의 주요 해킹 표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인사관리처나 FBI, 우편국 등 중요한 기관들이 해킹에 당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미국 정부는 ‘별 일 아니다’는 식이었다가 ‘수사를 진행하다 보니 피해자가 천만 단위’라는 식으로 점점 말을 바꿔왔다. 연방준비은행이 단순히 ‘해킹 피해가 없었다’는 주장만 하는 지금 시점에서 그들의 말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영국의 해커가 연방준비은행의 서버에 침투해 빼돌린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사례도 있다.
방글라데시는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되었던 금액 일부를 추적해 필리핀에서 일부를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마침 방글라데시는 필리핀과 합동으로 돈세탁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었던 터라 이러한 협조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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