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넘어져야 빨리배운다’ 초보의 위험한 생각이 사고 불러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 잡은 스키와 스노보드는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주 5일제 실시로 주말을 이용해 가족·친구들과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스키장 안전사고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은 새해 인 1일까지 연휴가 이어져 스키장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 특히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슬로프 중간에 넘어져 있는 스노보더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겁 없는 초보자들이 ‘무조건 부딪치고 넘어져야 빨리 배운다’고 생각해 제대로 된 강습도 받지 않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슬로프에 올라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숙련자라고 해도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다 사고를 당하곤 한다. 스키 안전사고는 오후 3시경에 가장 많은데,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체력이 약화되면서 피로가 쌓여 무게중심을 잘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키장에서 입는 가장 흔한 부상은 넘어지거나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팔·다리 골절과 인대 파열이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양 손에 땅을 짚는 경우가 많아 어깨관절과 팔꿈치 관절, 손목 등의 부상이 잦으며,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순간적인 충격으로 척추디스크가 터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앞으로 넘어질 때는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팔을 가슴으로 모은 후 몸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으로 넘어진 다음 팔을 짚어 충격을 흡수한다. 뒤로 넘어질 때는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도록 한다.
스키를 탈 때는 폴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다치거나 폴이 부딪치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수 있으므로, 넘어질 때는 폴을 놓고 양 팔을 스키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다리를 모아 옆으로 쓰러진다.
넘어진 후 다른 보더나 스키어와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스키를 타기 전에는 반드시 15∼30분 가량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경직돼 있어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예기치 않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입었을 때는 부상주위를 만지거나 흔들지 말고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고정한 뒤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또한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는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각 보험사에서는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상해와 배상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보험료는 1박 2일 기준으로 2만원 안팎이다.
스키·스노보드 탈 때 이 점에 주의하세요
◇ 스키 타기 전
- 스키 타기 전 15~30분간 준비운동을 하고 피로를 느끼면 즉시 쉰다.
- 음주 후 리프트 탑승하거나 스키를 타지 않는다.
- 자신에게 알맞은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 스키·스노보드를 운반할 때는 똑바로 세워서 다른 사람과 충돌하지 않도록 한다.
◇ 슬로프에서 스키·스노보드를 즐길 때
- 표지판이나 근무자의 안내에 따르고, 패트롤의 위치와 연락처를 사전에 파악, 응급상황 시
즉시 호출한다.
-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한다.
- 슬로프가 만나는 지점과 슬로프 중앙에서의 급정지·휴식은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슬로프
가장자리를 이용한다.
- 눈 상태를 미리 확인해 상태가 나쁘면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를 선택하고 속도를 낮춘다.
◇ 리프트를 탈 때
- 탑승도중 갑자기 정지 할 경우에는 침작하게 앉아서 근무자의 안전조치를 기다린다.
- 탑승 중 심한 몸놀림은 탈선,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금지해야 한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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