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방송’ 이유로 계정 영구정지 피해 속출...원인은 계정도용
지난해 7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2차 피해 가능성 제기
[보안뉴스 민세아] 평소 아프리카TV를 즐겨 시청하던 대학생 강모 군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아프리카TV에 접속했다가 자신의 계정이 영구정지된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아프리카TV 측에 항의하자 강모 군의 계정으로 불법도박 방송을 했다는 증거가 담긴 메일이 돌아왔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아프리카TV 이용자들의 계정을 탈취해 사설 토토, 불법 도박 방송 등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계정이 정지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측은 계정을 영구정지당하면 별다른 방법 없이 탈퇴 후 재가입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물론 탈퇴하게 되면 기존 계정으로 보유하고 있던 방명록 등의 정보나 아이템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강모 군은 해당 계정에 유료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프리카TV로부터 환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는 “만약 소액 아이템이 아니라 고가의 유료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일 경우 피해가 더 크다”며, 아프리카TV 측의 안일한 대응을 아쉬워했다.
이에 강모 군이 아프리카TV 측에 문의하자 아프리카TV 측은 “당사는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 계정 도용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것이 아니며, 다른 사이트와 아이디, 비밀번호가 동일할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범인을 찾고 싶다면 사이버 수사대에 연락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모 군은 아프리카TV 계정은 물론이고,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한 어느 사이트도 타 사이트와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아프리카TV 측의 답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 아프리카TV 장애/버그신고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사항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7월 아프리카TV에서 외부 해킹으로 인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2차 피해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불법방송 등의 2차 범죄에 지속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당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조사했던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외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아프리카TV 측에서 자진 신고했고, 지난해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회원정보 유출사실은 확인했지만 아프리카TV측에서 망법에 따른 개인정보보호조치 의무를 다 했고, 여러 사안을 고려해 별도의 행정처분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잇따른 계정도용 사건과 관련해 본지는 아프리카TV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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