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빨라진 공격 템포와 더불어 다중 협박 전술의 파괴력 재확인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최근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며 요주의 대상이 된 해킹그룹 ‘킬린’(Qilin)이 CVE-2026-0257 취약점을 악용해 공격 표면을 확장하는 가운데, 보안 전문가들은 신속한 패치와 선제적 보안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출처: gettyimagesbank]
보안 기업 아크틱울프랩스(Arctic Wolf Labs) 위협 연구팀은 최근 발견된 취약점 CVE-2026-0257을 악용해 킬린의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대규모 공격 캠페인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팔로알토네트웍스의 VPN 솔루션 PAN-OS에서 발견된 인증 우회 취약점을 악용해 글로벌프로텍트(GlobalProtect) 인증을 우회하고 VPN 연결을 무단 생성해 초기 진입점을 확보한다.
이후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탈취하고 내부 네트워크로 횡적 이동을 전개해 핵심 데이터와 백업 서버를 동시에 장악했다. 기존 방어망의 가시성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파고든 공격으로, 전형적 지능형 지속 위협(APT)이라는 평가다.
킬린은 시스템을 장악한 후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탈취한 민감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등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중 협박 전술을 구사한다. 피해 기업은 비즈니스 중단과 고객 정보 유출, 신뢰도 하락, 정부 규제 등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에 놓인다.
러시아계 랜섬웨어 조직으로 알려진 킬린은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30여곳을 비롯해 웰컴금융그룹, KT 알티미디어 등을 공격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만든 랜섬웨어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보안 기업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계 해킹 조직에도 킬린의 랜섬웨어가 활용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크틱울프랩스 관계자는 “킬린은 취약점이 공개된 직후 대응할 틈을 주지 않고 공격 스크립트를 자동화해 유포하고 있다”며 “조직 내 패치되지 않은 자산을 즉각 식별하고 모든 접근을 의심하는 능동적 보안 아키텍처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공격 캠페인은 AI 시대에 해커들의 익스플로잇 개발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취약점이 공개되면 과거 몇 주나 걸리던 공격 코드 개발이 이제는 몇 시간 단위로 단축됐다. 거대 범죄 조직으로 성장한 해킹그룹들은 취약점 스캐닝을 고도화해 패치가 늦는 기업들을 노리고 있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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