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설계부터 건조·인도·운항까지 전 생애주기 아우르는 사이버보안 플랫폼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라쿠텐 마리타임이 국내 대표 조선사 한화오션과 선박 사이버보안 통합 솔루션 상용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라쿠텐 마리타임의 선박 사이버보안 플랫폼을 선박 설계 단계부터 건조, 운항 단계 전반에 걸쳐 본격 도입한다. 이번 계약은 양사의 파트너십 중심 사업 단계에서 실제 시장 도입 단계로 나아가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솔루션은 라쿠텐 마리타임이 파트너사 싸이터(CYTUR)와 협력해 고도화한 통합 플랫폼이다. 선박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 요소를 반영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by-Design) 체계 구축을 핵심 골자로 삼는다. 한화오션은 설계 단계부터 위협 인텔리전스(TI) 및 위협 모델러(TM) 모듈을 활용해 잠재적 사이버 위협을 사전 식별하고, 건조 이전 단계에서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건조 중인 선박과 주요 인프라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 절차도 구체화된다. 한화오션은 선박에 탑재되는 주요 기자재를 대상으로 스캐너(SC-P) 솔루션을 활용해 보안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건조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일부 선박에는 위협 분석(TA) 및 리스크 매니저(RM)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선박 건조 과정의 취약점을 조기에 식별하고 인도 이후 발생 가능한 운영상 위험과 추가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최근 선박의 디지털화와 자동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선박 내 다양한 시스템과 장비 간 연결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은 조선·해양 산업 전반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국제선급협회(IACS)의 통합 요구사항인 UR E26·E27 등 국제 사이버보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설계 단계부터 보안 규격 준수를 고려한 선제적 방어 체계 마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해양 보안은 선박 인도 후 선주사가 전담하는 영역으로 인식되었으나, IACS의 UR E26·E27 강제화는 조선사에게 물리적 건조를 넘어 무결성 보장이라는 책임을 공유하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의미한다.
손승현 라쿠텐 마리타임 총괄(라쿠텐 심포니 인터넷 서비스 사업부 대표)은 “한화오션과 같은 글로벌 선도 조선사가 당사 플랫폼을 공식 도입한 것은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매우 중요한 사례”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화오션은 선박 생애주기 기반의 선제적인 사이버 위험 관리 체계 구축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상선사업부 관계자 역시 “설계 단계부터 보안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주요 기자재와 건조 선박에 대한 위험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호 기자(zephy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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