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쿠팡의 3370만 명 계정의 무책임한 정보 유출에 대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상휘 국회의원은 “쿠팡은 괴도 루팡이 된 지 오래다. 쿠팡이 한국에 기여한 것이 뭐냐”며 쿠팡을 질타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한국이 아닌 미국 주식 시장에 기업 공개를 하고 있는 쿠팡 매출의 90% 이상은 한국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자료: 연합]
특히 한국계 미국인이면서 쿠팡을 총괄적으로 지배하고 경영하고 있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2일 국무회의에서 “쿠팡 때문에 우리 국민의 걱정이 많다.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현실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김범석 쿠팡 의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쿠팡 유출과 김범석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쿠팡 유출과 김범석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먼저 쿠팡 유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피싱’, ‘보이스피싱’, ‘보상’, ‘충격’, ‘정보유출’, ‘피해’, ‘범죄’, ‘혐의’, ‘부실’, ‘물가상승’, ‘안전’, ‘위험’, ‘불안’, ‘심각하다’ 등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김범석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 ‘논란’, ‘정보유출’, ‘알려지다’, ‘보상’, ‘피해’, ‘범죄’, ‘급락’, ‘최선’, ‘신뢰’, ‘의혹’, ‘의문’, ‘외면하다’, ‘최악’, ‘돈벌다’ 등으로 나왔다(위 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 결과를 보면 쿠팡 유출과 김범석 의장에 대한 평가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성격을 발견하게 된다.
오히려 감성 연관어의 성격을 들여다보면 김범석 관련 내용에 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면 쿠팡 유출과 김범석 의장 모두 73%로 매우 부정적이다.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여론이 더 급격히 악화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쿠팡이 기업 경영에 보인 동물적 감각이다. 쿠팡의 성공 비결은 로켓배송을 위한 자체 물류 인프라 구축, 와우 멤버십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로켓그로스 등)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사업 투자로 성장 동력을 확대한 데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 가격 경쟁력, 편리한 이용 경험을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로 직원 관리 및 보안 문제에 보인 식물적 감각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의 원인으로 지적받는 중국 국적의 퇴사 직원은 인증키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재직 중에도, 그리고 퇴사하는 시점에도, 어쩌면 퇴사하고 난 이후에도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긴밀하게 점검을 했어야만 했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지난해 연결 기준 쿠팡은 3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정보보호에 쓴 예산은 889억원 수준으로, 매출 대비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플랫폼 기업의 규모를 감안하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즉 이익을 만드는데 공격적이었지만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관리하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다.
‘경영의 귀재’ 김범석 의장은 이번 사태를 한국 법인의 문제라고 침묵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쿠팡이라는 기업을 창업하며 김 의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했는지는 몰라도 3370만 쿠팡 고객들은 어처구니없는 개인정보 관리로 신뢰가 와르르 무너졌다. 수많은 쿠팡의 영세 입점 업체들을 생각하더라도 신뢰를 회복해야 할 무한 책임은 김 의장에게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야말로 쿠팡의 명운을 가를 동아줄이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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