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인신매매 통한 강제 노동으로 수십억 달러 편취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미국 법무부(DOJ)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 사기, 이른바 ‘돼지 도축 사기’(Pig Butchering) 운영자가 소유한 암호화폐 지갑에서 150억 달러(약 20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단행한 몰수 조치 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뉴욕 동부 연방 검찰청은 이 사기 총책임자로 알려진 천지(Chen Zhi)를 기소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자료: 연합]
그는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집단 프린스홍딩그룹(Prince Holding Group)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빈센트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졌으며, 현재 도주 상태이다.
프린스 그룹은 3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캄보디아 전역에 걸쳐 ‘강제 노동 사기 합숙소’(forced-labor scam compounds)를 운영해 왔다.
이들은 인신매매된 인력들로 시설 두 곳을 운영했다. 이곳에 1250대의 휴대폰을 두고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 계정 7만6000개를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제 합숙소에 억류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및 메시징 앱을 통해 접촉한 피해자들을 속여 암호화폐를 사기 조직이 통제하는 계좌로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돼지 도축 사기’를 실행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암호화폐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거짓 약속으로 신뢰를 쌓은 뒤 자금을 탈취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자금은 즉시 도난당했으며, 범죄 조직의 이익을 위해 돈은 세탁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천지와 프린스그룹 고위 경영진은 범죄 활동을 위해 다수 국가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사용하고, 사법 당국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가 “비밀리에 성장해 아시아 최대 초국가적 범죄 조직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프린스의 투자 사기는 “전 세계, 뉴욕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겼으며, 이 모든 것은 인신매매로 끌려와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노역에 시달린 개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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