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명호 와이앤엠시스템즈 대표 “상생의 철학으로 키워낸 기술 증명할 것”

2025-10-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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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Z카메라 후발 주자이지만 ‘익숙함’과 ‘호환성’ 전략으로 시장 진입 성공
성능에 따라서 제품 라인업을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구분해 소비자 겨냥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와이앤엠시스템즈는 2014년 설립 이후 국산 방송용 PTZ(Pan·Tilt·Zoom) 카메라를 앞세워 외산 일색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과 중국 제품이 장악한 무대에서 국산 기술로 입지를 다져온 지난 10년은 끊임없는 도전의 기록이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이명호 대표는 흔들림 없이 회사를 이끌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방송과 보안을 아우르는 국산 솔루션 기업이라는 목표 아래, 그는 ‘상생하는 생태계’를 꿈꾼다. 부품사와 파트너사, 고객사를 잇는 연결 고리로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신념은 지금도 굳건하다. 와이앤엠시스템즈의 도전은 한 기업의 성장 서사가 아니다. 국산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협력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이다.


▲이명호 와이앤엠시스템즈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와이앤엠시스템즈의 창업 배경은 무엇인가요 와이앤엠시스템즈는 2014년, CCTV 스피돔 카메라 개발 경험을 쌓아온 연구진이 뜻을 모아 설립한 회사입니다. 당시 국내 시장에는 방송용 PTZ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서 일본 소니와 중국 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국산 기술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도전에 나섰습니다.

특히 HDMI·SDI 출력 등 방송 규격에 맞춘 인터페이스와 소음 억제, 부드러운 구동 성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회의실, 교회, 공공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산 방송용 PTZ 카메라’라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됐습니다.

방송용 PTZ 카메라는 기존 CCTV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용도와 기준’에서 나타납니다. CCTV는 주로 보안·감시 목적에 쓰이기 때문에 영상이 다소 지연되거나 화질이 일정 수준에 머물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방송용 카메라는 실시간성이 절대적입니다. 화면 속 발언자의 입 모양과 음성이 어긋나면 시청자가 바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지연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자동초점(AF) 속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카메라는 움직이는 피사체나 다양한 앵글을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데, 초점이 늦게 맞으면 장면이 어색해지고 몰입감이 깨집니다. 방송 장비는 이런 전환 과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팬·틸트 동작의 부드러움, 촬영 시 발생하는 소음 억제, 색감 표현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명호 대표는 ‘익숙함’과 ‘호환성’을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자료: 보안뉴스]

후발주자로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방송장비 시장은 이미 글로벌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단순히 성능만으로 승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익숙함’과 ‘호환성’을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국내 방송국과 공공기관은 대부분 소니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니 카메라와 화질·색감을 최대한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만약 다른 브랜드 모듈을 사용했다면 기존 장비와 섞어 쓸 때 색감이 달라 시청자가 바로 이질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소니 줌 모듈을 채택하고 출력 규격과 제어 방식도 동일하게 설계했습니다. 지금은 독자적인 컨트롤러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면서 자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호환성 전략’을 우선시했습니다.

성능에 따라서 제품 라인업을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투 트랙으로 구분한 이유가 있나요 프리미엄 모델은 고급 줌 모듈을 적용해 안정적인 화질과 빠른 자동초점, 매끄러운 영상 전환을 보장합니다. 관공서나 방송국처럼 영상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기관에서는 이런 차별성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주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습니다.

반면 스탠다드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줌 모듈을 사용해 비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화질은 다소 낮지만 교회, 강의실, 소규모 회의실처럼 실사용에 큰 지장이 없는 환경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합니다. 특히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선택지를 넓혀야 합니다. 그 결과 투 트랙 구조의 라인업이 구축됐습니다.


▲와이앰엔시스템즈는 방송용 PTZ로 시작해 CCTV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자료: 보안뉴스]

방송용 PTZ로 시작해 CCTV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분야가 다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CCTV 시장에서 꾀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방송장비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CCTV 분야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PTZ 동작의 부드러움은 CCTV에서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CCTV는 단순히 움직임을 포착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얼마나 이질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느냐’가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노하우를 CCTV에 접목하면 단순 감시용을 넘어 한 단계 높은 품질을 원하는 고객에게 확실한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PTZ 카메라와 CCTV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 있나요? 또한, 영상 해킹과 같은 보안 이슈와 관련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요? 방송장비에 AI가 적용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다만 자동추적이나 객체 인식 기능처럼 촬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는 앞으로 접목될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CCTV 분야는 조금 다릅니다. AI가 상황을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해 경고까지 줄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저희도 현재 자동 추적의 정밀도를 높이는 기술을 포함해 4건의 관련 특허를 진행 중입니다.

보안 역시 놓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방송용 카메라는 비압축·아날로그 출력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해킹 위험이 적지만, 최근 주력하고 있는 NDI 기반 네트워크 카메라는 연결성이 넓은 만큼 공격 표면도 커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 ID·PW 방식에 더해 휴대폰 인증 같은 2차 인증을 도입하려 합니다.


▲와이앰엔시스템즈 주요 연혁 [자료: 보안뉴스]
향후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유럽을 중심으로 4K 해상도와 NDI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차세대 PTZ 카메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흐름에 맞춰 올해 말까지 전 제품 라인업을 4K·NDI 기반으로 전환하고, 내년 국내외 전시회에서 국산 PTZ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CCTV 분야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특허 기술을 적용한 신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방송용 장비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접목해 차별화된 품질의 CCTV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개발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품사, 협력사, 그리고 고객사 모두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어려운 부분을 이끌어준다면 혼자서는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일도 가능해집니다.

저희 역시도 여러 협력사의 도움을 받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혼자 빛나는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무대를 열어가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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