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기술력 입증...스마트시티 핵심기술 부상
[보안뉴스 한세희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보안 학회(AVSS) 주관 지능형 감시 국제대회(PETS 2025 Challenge)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3일 ETRI에 따르면, ETRI 연구진은 이번 대회에서 추적 분야 전 시나리오 종합 1위, 탐지 분야 종합 2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입증했다.
PETS 2025 대회는 영국 레딩대학교가 주최하고, 유럽 국경안보 협력 프로젝트(EUMARS)가 후원하는 지능형 감시 기술 평가 대회다.
빛의 삼원색(RGB)·열화상·근적외선(SWIR)·자외선(UV) 등 다양한 센서 유형과 영상 조건을 기반으로 사람·차량·선박을 인식·추적하는 기술력을 종합 평가한다. 실제 감시 환경을 반영해 △센서 간 해상도 불일치 △조명·기상 변화 △복잡한 객체 혼잡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ETRI 연구진이 지능형 감시 국제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왼쪽부터 대경권연구본부 변우진 본부장, 김상원 연구원, 김광주 AI인프라연구실장. [자료: ETRI]]
대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팀은 제공된 영상 데이터셋을 분석해 결과를 제출하고, 주최 측은 MOTA, IDF1, HOTA 등 국제 표준화된 지표를 활용해 성능을 자동 평가했다.
최종 결과는 최근 열린 AVSS 학술대회 현장에서 공식 발표됐으며, 연구진은 12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ETRI는 추적 분야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중국 장난대와 영국 서리대 공동 연구팀이 차지했다. 탐지 분야에선 대만 양명교통대학교가 1위, ETRI가 2위를 차지했다.
ETRI 연구진은 영상 인식–탐지–추적 전 과정을 통합한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구현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특히 △소형 객체 △센서 간 해상도 차이 △프레임 누락 등 실제 감시 시스템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도전적 조건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발휘하며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 30여 년간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축적한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관제 및 영상분석 기술 노하우와 선배 연구진이 개발한 객체 추적 알고리즘을 계승·발전시킨 결과라고 ETRI는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을 △도심 교통 감시 △항만 보안 △해양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상·조명 변화와 같은 변수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차세대 스마트시티 감시 시스템의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TR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보안·영상 솔루션 기업,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자, 항만·해양 감시 시스템 제조사 등과 기술이전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교통사고 조기 탐지 △교통 흐름 최적화 △불법 선박 감시 △해양 조난 및 오염사고 조기 대응 등 국민 안전과 도시 운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리란 기대다.
이번 대회에는 ETRI 대경권연구본부 소속 김상원, 김동영, 이경오, 김광주 연구원이 참가해 기술 개발 및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변우진 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다양한 조명, 날씨, 거리, 객체 크기, 장애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증 중심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민 안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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