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른 안랩, 결정적 순간 No.5

2025-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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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역사는, 대한민국 정보보호 역사다. 서른살 안랩이 걸어온 지난 30년, 결정적 순간을 꼽아본다. <편집자 주>

<장면.1> 안철수 창업자, 국내 첫 컴퓨터 안티 바이러스 백신 개발(1988)
1988년 ‘브레인’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가 국내 첫 유입된다. 당시 의대 박사과정 재학생 안철수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백신’이라는 이름의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소개되며, 일약 전국적 유명세를 탄다. 이후 안철수는 7년 간 의사과학자와 백신 개발자 삶을 병행한다.


▲’바이러스 방역 센터 설치 공지’가 실린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988년 8월호 표지 [자료: 안랩]

<장면.2>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창업(1995)
꼭 30년 전, 안철수 등 총 3명의 원년 멤버는 현 안랩의 전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서울 서초동 작은 사무실에서 설립한다. 이듬해 1월 첫 제품 ‘V3 프로 95’를 출시, 보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안랩은 개인에게는 무료로 백신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유료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택한다. 바이러스 치료에서 출발,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통합 보안 기업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1997년엔 맥아피 등 글로벌 보안 기업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는다. 보안SW의 외산 종속 등을 우려, 모두 거절한다.


▲1999년 안랩 직원 단체 사진 [자료: 안랩]

<장면.3> 먹통 인터넷 완벽 복원(2003)
2003년 1월 25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벌어졌다. 원인은 MS-SQL 서버가 뿌리는 이상 패킷. 긴급 소집된 안랩 보안 전문가들은 바로 조사에 착수, 몇 시간 만에 먹통 원인이 신종 웜바이러스 ‘SQL 슬래머’(Worm.SQL.Slammer)임을 밝혀낸다. 이튿날 아침, MS 보안패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패킷 트래픽을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만들어 배포한다.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당시 안철수 창업자 등 안랩 인원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자료: 안랩]

<장면.4> DDoS 대란 대응(2009)
2009년 7월 주요 정부기관, 포털, 금융사 등 40여 곳을 겨냥한 대대적인 DDoS 공격이 벌어진다.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사회 전체에 각인한 사건였다. 이때 50여명이었던 안랩 전직원은 총력을 기울여 국가적 사이버 재난에 대응했다. 안랩은 이 공로로 대통령 표창과 제4회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 대통령상, 행정안전부 장관 감사장 등을 연이어 수상한다. 2011년에도 주요 기관과 인기 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DDoS 공격이 또 한 번 벌어진다. 이때도 전사적 비상 대응에 나선 안랩은, 관련 국가 기관에 분석 정보를 공유하고 전용 백신을 배포했다.

<장면.5> 평창 동계올림픽 해킹 공격 방어(2018)
2018년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날 저녁, 순식간에 대회 운영 시스템과 IPVT, 와이파이 등 주요 서비스가 마비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치밀하게 준비된 해킹 공격이 덮친 것. 순식간에 대회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올림픽 공식 IT 보안 소프트웨어 서포터로 참여중이던 안랩의 전문가들이 나선다. 신속한 분석과 차단 조치, 백신 제공 등으로 빠르게 복구를 이끌었다.

안랩은 1990년대 이후 빠르게 확산된 대한민국 디지털 인프라의 사이버 보안을 책임져 온 최후의 보루였다. 30년 간 사이버 위협과 싸워 오며, PC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등 디지털 환경의 모든 영역에서 안전을 지키는 통합 보안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총 6개 플랫폼, 30여 종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놓고 있다.


▲글로벌 IT 전시회 리프(LEAP) 2025에서 안랩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간 합작사 <라킨>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 안랩]

또 AI 기반 관제 시스템 기업 제이슨 인수와 OT 보안 기업 나온웍스 자회사 편입,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및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출범 등을 통해 ‘안랩 그룹’으로 그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이버보안 합작기업 라킨과 중국 및 일본 법인 설립, APAC 지역 파트너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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