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산업통상자원부]
[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 28일 안덕근 장관 및 12명의 산·학·연 출신 AI 전문가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AI산업정책위원회’를 개최했다.
‘AI산업정책위원회’는 ‘AI 시대의 新 산업정책’ 수립 총괄을 위해 산업부 장관과 공학한림원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민관 합동 위원회(산하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위 운영)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8일 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200여명의 민간위원들이 약 4개월간 작업한 결과를 점검하고, 동 작업 결과에 대해 AI의 산업 활용 촉진을 위한 국내 AI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그간 △기술전망 △미래산업 전망 △표준 △정책제언 등 4개 분과위 논의 사항에 대해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4개 분과위는 지난 4개월간 도합 45회의 회의와 통합워크숍(8월 8일)을 통해 AI 시대 우리 산업의 전망 및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기술전망·미래산업 분과는 AI가 적용될 수 있는 산업의 핵심 과업(task)을 정의하고 자동차·조선·철강·가전 등 주요 제조업이 AI 적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를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산업부와 산업연구원, 대한상의는 8월 8~16일 공동으로 ‘AI 활용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의 AI 활용률은 30.6%로 2021년에 조사된 14.7%(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상승했으나, 제조업(23.8%)·중소기업(28.7%)은 상대적으로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산업데이터의 활용 촉진·민간의 초기 투자 지원·대표 프로젝트(Flagship Project) 지정을 통한 우수 사례(best practice) 확산 등을 향후 집중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 꼽고, 특히 AI를 활용한 혁신의 속도가 중요한 만큼 산업 AI 선도를 위한 투자환경 및 제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망 산업 중심으로 신속한 AI 활용을 이끌어 가기 위해 산업부는 지난 5월 8일 발표한 ‘AI 자율제조 전략 1.0’, 7월 9일 발표한 ‘AI 디자인 확산 전략’에 이어 연구개발(R&D)·유통·에너지 분야의 활용 촉진 전략을 하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시대의 핵심 하드웨어인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별도의 육성전략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할 방침이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금일 위원회에서 “AI는 반도체와 같이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의 새로운 ‘산업의 쌀’이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하는 산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 입지, 인력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한 “AI 활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의 제도 설계와 AI 시대 더욱 중요해진 데이터·전력인프라 등 확충도 중요한 과제”라며, “곧 출범할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의 AI 활용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공학한림원 김기남 회장은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간 경제안보의 중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의 신속한 활용과 전환은 우리의 강점인 만큼,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AI 시대를 선도하며 세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늘 위원회에서 산업부(국가기술표준원)는 글로벌 AI 표준강국 도약을 위한 ‘인공지능(AI)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지난 5월 발표된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인공지능 표준화포럼과 산·학·연 간담회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됐다.
로드맵은 첫째,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국제표준 17종을 적기 개발 추진한다. 초거대 생성형 AI의 신뢰성 문제 등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AI 생성모델의 안전성 평가 표준’ 등을 개발한다. 또한 핸드폰 등 온디바이스에 AI를 적용하는데 꼭 필요한 ‘AI 경량화 모델링’, AI 시스템 개발 조직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AI 성숙도 모델’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표준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둘째, 산업 내재화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국가표준 30종을 보급한다. 국내 기업의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촉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전기전자제품 AI윤리 가이드라인’ 등 7종의 고유표준과 함께 국내 기업이 참고해야 할 ‘AI경영시스템(ISO/IEC 42001)’ 등 국제표준 13종에 대해서도 국가표준을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신산업정책 2.0’ 등 정책과 연계해 자동차, 조선, 철강, 제조로봇 등 주력산업의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업종별 맞춤형 표준 10종을 개발·보급한다.
셋째, 인공지능 표준화 기반 조성을 위해 산업인공지능 표준화포럼을 확대 운영해 산업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표준화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기업 및 전문가들의 표준 개발을 전 주기 지원할 계획이다.
미·영·독 등 주요 표준강국과의 양자협력을 작업반 수준까지 구체화하고 동북아(한중일) 표준협력포럼과 인도·호주 등 우호국가와 공통이슈 발굴 등의 표준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인공지능 시대에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국제표준을 적기에 개발하는 ‘속도’, 기업 등 ‘민간’이 필요로 하는 국가표준 보급, 그리고 ‘지속’적인 표준활동을 지원하는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표준화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해 인공지능 강국으로 우뚝서는 데 이바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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