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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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ggar는 ‘거지’, thy는 ‘너의’, neighbor는 ‘이웃’이라는 뜻입니다. 이걸 모두 합하면 ‘너의 이웃을 거지로 만들라’는 뜻이 되죠. 말 그대로의 의미이며, 경제학에서는 ‘근린궁핍화’라는 용어로 번역됩니다.
- 좀 더 풀어 쓰자면 이 근린궁핍화 정책은 한 나라가 자신들의 경제 위기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웃 나라에 그 위기나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로 이웃 국가를 거지로 만들면서 자신들이 살아남는 방법인 것이죠. thy 대신 my로 혼용되기도 합니다만, 아주 가끔씩만 있는 일입니다.
- 근린궁핍화는 이웃 나라에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는 정책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약한 약소국이 사용할 수는 없고, 주로 강대국들이 사용합니다. 경제 제재라든가, 통화 가치 변동 등의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 보안의 목표도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커들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강화의 최종점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보안 강화’라는 것이 어찌 보면 모호하고 막막한 개념일 수 있다는 것이죠.
- 그래서 보안 전문가들은 공격자들의 한 가지 특성에 주목합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특성이죠. 그렇기에 공격자들은 A라는 기업이 너무 뚫기 어려우면 B로 쉽게 눈길을 돌립니다. A는 B보다 살짝만 보안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A가 B를 보안 거지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B보다 살짝만 보안 자산을 더 가지고 있다면 피해 확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 냉정하게 들리지만 현재 보안의 현실적인 1차 목표는 이웃 기업 혹은 경쟁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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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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