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주도로 스마트시티 구축해 가는 ‘튀르키예’

2022-11-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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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 2024년까지 1,750억달러 전망
2022년 6월, 정식 국호인 ‘튀르키예 공화국’ 사용 승인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튀르키예는 아시아 서쪽 끝 동지중해에 면해 있는 아나톨리아(Anatolia) 반도와 유럽 발칸반도 남단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국가이다. 그동안 ‘터키(Turkey)’라고 불렸으나 이는 영어로 칠면조를 뜻하며 겁쟁이라는 의미로도 통용되고 있어 불만 여론이 컸다. 이에 지난 6월 원래 정식 국호인 ‘튀르키예 공화국(Republic of Türkiye)’를 사용하도록 유엔의 정식 승인을 받으며 ‘튀르키예(Türkiye)’로 표기하게 됐다. 튀르키예는 ‘튀르크인의 땅’을 의미하며 튀르키는 ‘용감한’이라는 뜻이다.


[이미지=utoimage]

튀르키예는 2019년에 ‘2020~2023 국가 스마트시티 전략 및 행동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자체별로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단기적으로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대중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도시화에 따른 인구 과열 현상 등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은 기존 도시의 스마트시티화로 이스탄불과 앙카라, 부르사, 안탈리아, 콘야, 가지안텝, 카이세리, 카흐라만마라쉬 등 8개 전략도시를 대상으로 부분적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한 도시 관련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 노부센스(NOVUSENS)는 튀르키예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 규모가 2024년까지 1,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 스마트시티 시장 개황(단위 억달러)[자료=NOVUSENS]

튀르키예 지자체들이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세부 프로젝트 중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는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등의 순서다.

공공 서비스 분야는 일찌감치 e서비스화해 이용자 중심으로 효율적이고 간편해지도록 프로세스를 꾸준하게 개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튀르키예 국민과 국내 거주 외국인이 e정부 플랫폼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수요가 늘어난 시기에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크게 확대했다. 또한,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튀르키예, 모빌리티와 에너지, 빌딩 등 5개 분야 중점 적용
튀르키예는 2020년부터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조직, 관련 법령 등 행정 전반을 관리하고 각 기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법령 및 시행령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자 공공 정보관리시스템(KAYSIS), 온라인 민원 행정서비스 시스템(e-Devlet) 개편 등을 통해 스마트 거버넌스를 진행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각 도시 지자체가 스마트시티 구축의 주요 집행자다. 중앙정부의 역할은 포괄적인 로드맵과 전략 수립, 유관 중앙정부 부처의 지자체 사업 서포트 등이 있다. 그 외 지역개발청과 NGO, 스타트업, 대학 등이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는 총 25개의 스마트시티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빌딩 △스마트 워터 △스마트 거버넌스 등 5개 분야를 중점으로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노부센스는 앞으로 튀르키예에서 당분간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이 교통 관리 및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공유 모빌리티와 전기차가 대도시에서 잠재력을 보여왔으며, 코로나19 유행 당시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가 눈에 띄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관련 규제도 늘려나가고 있다. 튀르키예 에너지 시장 규제 당국(EPDK)은 올해 3월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된 규정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충전소 사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최소 450만리라 이상의 자본과 50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 보유한 충전기 중 최소 5%는 DC 50㎾ 이상의 급속 충전기여야 한다.

그런가하면 스마트 교통 시스템 분야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튀르키예 최초의 스마트 고속도로이자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투입된 차낙칼레 대교와 앙카라-니데 고속도로, 아이든-데니즐리 고속도로 등 최근의 교통 투자 프로젝트에는 △인공지능 기반 사고 감지 시스템 △혁신기술 △정보 시스템 △제어 시스템 △재난 관리 및 예측 프로그램 등 첨단 스마트 교통체계 기술이 구현돼 있다.

나아가 튀르키예 교통부의 2053년 교통물류 마스터플랜 범위 내에서 총 1만 3,591㎞의 고속도로 확장 공사와 5,839㎞의 새로운 고속도로, 8,554㎞의 철도 네트워크 신설 철도 시스템 노선 등 2053년까지 1,980억달러를 투자해 가장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 및 확장 마스터 플랜(단위 ㎞)[자료=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스마트 에너지
에너지 부문에서는 태양열에너지와 풍력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입찰이 진행됐으며, 향후에도 꾸준한 사업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2023년까지 전국에 설치된 가로등 중 30%를 스마트 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통해 각각 16GW의 설치용량을 확보해 발전용량을 약 2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열 발전은 그동안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로 많이 진행됐지만, 근래에는 기업과 쇼핑몰, 가정 등에서 태양열 패널을 건물 옥상에 설치해 전력 수요의 일부를 자급자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SCADA(감시 제어 및 데이터 취득)나 GIS 응용은 주요 도시와 전력회사, 수자원 및 상하수도 관리부서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스마트 그리드 및 미터링도 도입됐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에 있다.

스마트 빌딩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그린빌딩도 주요 이슈다. 튀르키예는 전체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분의 1은 건설 부문에 사용된다. 이에 그린빌딩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린빌딩이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에너지부하 저감, 고효율 에너지설비(energy), 자원재활용, 환경공해 저감기술(environment) 등을 적용해 자연친화적(ecology)으로 설계, 건설하고 유지 관리한 후, 건물의 수명이 끝나 해체될 때까지도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된 건축물’을 말한다.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는 LEED(Leaders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 그린 빌딩 평가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그린빌딩 프로그램으로 더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에너지와 수자원 절약, 탄소배출 절감, 기업과 거주민을 위한 비용 절감 등을 목표로 한다. 현재 튀르키예는 LEED 프로그램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2023년까지 에너지 부문에 총 1,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튀르키예 정부는 드론을 도시 상공에 띄워 무선주파수(RF)를 활용하는 수도 검침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파수는 30초 만에 데이터를 전달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관리해 기존 수도 검침원을 통한 수도 사용량 측정방식을 대체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KOTRA 이스탄불무역관. 튀르키예 스마트시티 로드쇼 개최
KOTRA 이스탄불무역관은 지난 10월 10일 국토교통부와 LH공사 그리고 국내 스마트시티 연관업체 7개사와 16개 남짓의 튀르키예 지자체와 40여개의 현지업체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로드쇼를 개최했다.


▲튀르키예 스마트시티 로드쇼에 참가한 국내 기업의 발표 모습[사진=KOTRA 이스탄불무역관]

이날에는 한국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례와 솔루션, 튀르키예의 스마트시티 현황과 주요 타깃 분야 등이 소개됐다. 현장에서 진행된 B2B 미팅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특히, 각종 센서를 찾는 기업이 많았다.

튀르키예에서 대기오염 및 갓 측정기를 생산하는 HEFA teknoloji사는 유해가스와 공기 중 유해입자를 감지하는 센서가 제품의 핵심이다. CO2와 CO, NO, NO2, VOC, O3, PM10 등의 가스와 입자를 탐지해야 하는데 현재 튀르키예에는 센서 생산업체가 없어 영국과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아직 공기질이나 미세먼지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파리협약에 서명하면서 최근 기업들 사이에 공기질(주로 탄소 측정) 측정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EU의 탄소세 관련 법안이 통과했기 때문이다.

KOTRA 이스탄불무역관에 따르면, EU에 제품을 수출하는 튀르키예 기업들은 생산 시 배출하는 탄소와 공기질을 의무적으로 측정해 EU 수출 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아직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21 그린뉴딜 행동전략에서 향후 공기질 측정과 관련된 법안을 발표한 바 있어 내년 중에 법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기업들은 미리 자발적으로 공기질 및 탄소 측정 장치를 생산 시설에 설치하고 있으며, HEFA teknoloji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선제적으로 대응 및 관련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HEFA teknoloji사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기질 측성 센서의 오차 범위는 30ppb인데, 보다 민감한 센서가 필요하고 영국 이외의 대안도 필요해 이번 로드쇼에서 한국 센서 제조업체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튀르키예는 정부 차원에서 센서와 레이더를 개발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소, OSB 등을 지원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자체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KOTRA 이스탄불무역관은 현지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국산 센서를 개발하더라도 상용화를 하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입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튀르키예, 자금 조달과 관련 기술 개발은 숙제
튀르키예의 스마트시티는 지자체 주도형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나 조달 규모가 중앙정부 주도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작고 어렵다. 이에 IPA(Investment Promotion Agency : 투자진흥기관 또는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구)와 미국 무역개발청(USTDA), 세계은행(World Bank),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규모는 아니어서 다양한 대안을 분석했고 정부 펀딩을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정부 펀딩은 지자체의 자체 재원과 튀르키예 개발은행 등 정부의 자금 지원 기관들을 통해 프로젝트별로 받고 있으며, 한국의 K-시티 네트워크 펀드 역시 튀르키예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KOTRA 이스탄불무역관은 “튀르키예 내부에서도 데이터 공유와 오픈데이터가 스마트시티의 생명줄로 꼽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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