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구글이 사이버 사건 대응 전문 업체인 맨디언트(Mandiant)를 54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사이버 보안 쪽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려 한다는 것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음에도 이 발표는 꽤나 화제가 되고 있다. 어쩌면 MS가 먼저 맨디언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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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사정이야 어쨌든 앞으로 구글은 사이버 보안 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구글은 맨디언트를 영입함으로써 위협 첩보를 실시간에 가깝게 얻게 되고, 구글이 이전부터 제공하고 있던 각종 서비스들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직접적인 강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맨디언트의 CEO 케빈 맨디아(Kevin Mandia)가 설명한다.
“맨디언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보안 기술의 강화를 꾀해 왔습니다. 저희를 시장에서는 ‘사건 대응 전문 기업’이라고 평가합니다만 그것만이 저희가 가진 역량의 전부는 아닙니다. 앞으로 구글과 함께 저희는 클라우드 보안이라는 전문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갈 것입니다.” 맨디언트의 설명이다.
한편 구글 역시 꽤나 오랜 시간 보안이라는 역량을 강화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특히 자사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데에 현재까지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구글은 지난 8월 100억 달러를 소프트웨어 보안에만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이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및 자동화 회사인 시엠플리파이(Siemplify)와 같은 기업들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맨디언트의 보안 기술력을 구축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자체에 보안 제어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라는 환경 자체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미 구글은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력들을 구글 클라우드에 하나하나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 클라우드의 CISO인 필 베너블즈(Phil Venables)는 “보안 걱정이 없는 클라우드라는 건 사용자 기업들에 분명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두 회사(구글과 맨디언트)의 장점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겠죠. 저희 내부에서도 적잖은 시간을 연구와 실험으로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큰 방향은 이미 설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각 기업과 기관이 가지고 있는 ‘종단간 보안’을 성취시켜 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아직 경쟁이 심한 분야이고, 절대적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필요를 즉각 반영하는 서비스가 앞으로 치고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래가 완결된 후 두 회사는 어떤 형태로 뭉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구글 고객사가 아닌 맨디언트 고객사에도 계속해서 서비스 제공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Gartner)의 부회장 네일 맥도날드(Neil McDonald)는 “M&A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서로의 시장을 그대로 가져와 넓은 ‘고객 베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니 굳이 기존 고객을 쳐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기존 고객이 아니더라도 구글과 맨디언트의 결합은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후광 효과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 처음에야 구글 클라우드 강화에만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강력해진 보안의 수준이 구글 서비스 전체에 서서히 퍼져갈 것입니다. 당장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일반 개인 고객들까지도 혜택이 갈 것입니다. 한 조직 내에서의 보안이라는 건 하향이든 상향이든 결국 평준화로 흘러가기 마련이거든요.”
3줄 요약
1. 구글, MS를 제치고 결국 보안 전문 업체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에 매입.
2. 맨디언트의 보안 기술을 구글 클라우드에서부터 시작해 각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
3.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서비스들에서 보안 강화가 이뤄져 일반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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