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질 향상, 전체 39% 여전히 ‘동의 없이 설치’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의 성능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여전히 가입자의 동의 없이 설치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으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프로그램의 치료성능을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의 10%에 해당하는 치료율 상위 12종 중 8종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치료율 상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4종의 경우는 치료율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번 조사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료 100종, 무료 19종 등 모두 119종의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항목은 치료율, 설치시 이용자 동의 여부 및 추가 프로그램 설치 등 30여개 항목으로 구성했으며 이용자들의 민원유형과 관련업체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신규 확보된 1500개의 스파이웨어 샘플을 이용해 치료율 성능 시험을 수행했고 상반기 대비 치료율 개선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 사용한 1000개의 스파이웨어 샘플에 대한 치료율 성능을 측정했다. 상위 12종의 평균 치료율은 상반기와 비교해 24.6%p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반기 1000개 샘플에 대한 개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종을 제외한 10종 가운데 9종의 프로그램이 상반기에 비해 치료하는 샘플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중 설치시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는 프로그램은 약 61%로 상반기 대비 8.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조사대상 39%의 프로그램이 이용자의 동의없이 설치되고 있으며 해당 사이트를 벗어나도 종료되지 않는 ActiveX 방식의 프로그램도 23종이 확인됐다. 이와함께 이용자 동의 없이 설치되면서 추가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의 경우는 상반기 7종에서 하반기 2종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치료율 상위를 기록하는 무료 프로그램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저품질의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들이 시장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어 경찰청·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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