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옹호자로 추대 받거나, 간첩이라는 죄명을 받거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NSA의 전 근무자이자 내부 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행위를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지 수년 만에 회고록을 출간한다.

[이미지 = 시티즌포 네이버 영화]
스노든이 낼 책의 이름은 ‘영원한 기록(Permanent Record)’이며, 9월 17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맥밀란 퍼블리셔(Macmillan Publishers)에서 이 책을 출판 및 판매를 담당한다.
스노든은 CIA와 NSA에서 근무한 바 있던 인물로, 2013년 수만 건의 정부 문건을 매체에 건넴으로써 전례 없던 수준의 내부 고발에 성공,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폭로를 통해 미국 정부가 9/11 사건 이후 광범위한 감시 체제를 완성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스노든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한 편에서는 용기 있는 고발자이자 프라이버시의 수호자로 여겨지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간첩이나 국가의 배신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이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노든에게는 간첩 혐의가 걸려있고, 미국 재판소에 설 경우 수십 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맥밀란 출판사의 CEO인 존 사전트(John Sargent)는 “스노든이라는 인물은 국민의 편에 서기 위해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희생했다”며 “대단히 용기 있는 결정이었으며,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엄청난 스토리임에는 분명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의 그러한 결정 덕분에 우리가 좀 더 사생활을 보호 받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스노든 자신도 트위터를 통해 책을 출간할 예정임을 밝혔다. “책을 한 권 썼습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자신의 영상과 연결되는 링크를 올린 것. 영상 속 스노든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영원히 남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영원히 기록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기억하고 싶어서일까요? 우리 스스로가 잊어버리기 싫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잊어버리는 것이 허용 안 되는 시스템 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회한”이라고 말했다.
3줄 요약
1. NSA의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 회고록 한 권 씀. 이름은 ‘영원한 기록.’
2. 책 판매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임. 맥밀란 출판사가 낼 것.
3. 출판사는 “좋아하든 싫어하든 스노든이 대단한 이야깃거리임은 사실”이라고 발표.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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