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의 여론 통제 위한 외국 유명 웹사이트 통제 강화 조치 일환 분석
[보안뉴스 온기홍= 중국 베이징] 중국에서 한국 대형 포털 웹사이트 ‘다음(DAUM)’ 접속이 수일 째 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여론 통제 목적으로 외국 유명 인터넷 사이트들의 중국 내 접속을 막아 온 중국 당국이 외국 웹사이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접속이 차단된 ‘다음(DAUM)’ 사이트 접속 때 나오는 화면[이미지=보안뉴스]
29일 현재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내에서 ‘다음’ 웹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음’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화면에 ‘이 웹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접속 불가 안내 문구가 뜨거나 오랜 시간 열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다음’ 사이트 접속 불가 상태는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다음 사이트 접속 불가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다음 사이트 접속이 재개될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음 사이트 접속이 수일 째 차단되면서 중국 내 한국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거주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인들도 수시로 ‘다음’ 사이트를 찾고 있다. 다음 사이트에서 전자우편을 비롯해 뉴스, 카페, 블로그, 쇼핑 등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다음 카페 서비스의 경우, 많게는 수만 명이 가입한 커뮤니티들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재중 한국인과 현지인들이 현지 생활, 부동산, 학교, 경제, 교통, 티켓 등 정보를 나누고 물품 거래도 해 왔다.
다음 사이트 접속 차단이 수일 째 계속되고 언제 접속이 재개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인터넷 우회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을 찾아 쓰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외국 웹사이트 통제 강화 차원에서 VPN 서비스 업체와 솔루션에 대한 단속 강도를 높여온 터라 VPN을 통한 접속 방법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다음 사이트 접속 차단에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 블로그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상에서 네이버 블로그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계속해서 열리지 않고 있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 접속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 동안 여론 통제를 위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의 유명 동영상, SNS, 언론 사이트들의 중국 내 접속을 막거나 제한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사이버 보안법’을 제정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국가안보·사회안정 등을 해치거나 정치·사회·경제적으로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와 웹사이트, SNS 계정들을 비롯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을 잇달아 적발해 제거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