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VS. ADT캡스+NSOK, 전운 감도는 보안업계

2018-06-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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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보안 시장 연간 7% 성장 전망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국내 종합 보안 서비스 시장은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종합 월간지 <시큐리티월드>가 조사한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4개사의 2017년 보안사업 매출 합계는 3조 727억원인데 그 중 에스원(63.2%)과 ADT캡스(23.5%) 두 업체의 매출 합계가 전체의 약 86.7%를 차지하며 업계 3, 4위인 KT텔레캅(10.3%)과 NSOK(3%)와 큰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에 이어 SK텔링크의 자회사인 NSOK의 합병 소식까지 들려 더욱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한 3위 KT텔레캅 뿐만 아니라 1위 에스원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보안업계 4개 리더 기업[이미지=보안뉴스]

각 사의 기업 운영에 대한 분석에 앞서 과연 어떠한 변화들을 겪었는지 살펴보자.

‘에스원’은 1977년 한국경비실업 주식회사로 시작해 1981년 한국안전시스템주식회사로 상호변경 후 1996년 에스원으로 사명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999년 1월 TS부문을 분사해 에스텍시스템을 그리고 2011년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ADT캡스’는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시작했다. 1994년 미국 아뎀코(ADEMCO)사와 기술 제휴했으며 1998년 캡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9년 미국 타이코의 계열사로 편입되었으며 2008년 ADT캡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4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에 인수되었으며 올해 5월 SK텔레콤에 다시 인수됐다.

‘KT텔레캅’은 1996년 텔레캅서비스 시범운용 후 1998년 텔레캅 사업이 시작됐다. 2001년 케이티링커스 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후 2006년 텔레캅서비스로 사업을 분리했으며 2009년 케이티텔레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9년 시설관리전문회사 KF&S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4월 SG생활안전을 인수했다.

‘NSOK’는 1981년 한국종합기계경비주식회사로 시작해 1991년 범아종합경비주식회사로 다시 2000년에 주식회사 에스오케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4년 시큐온코리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5년 에스오케이 무인기계경비부문을 양수했다. 2011년 엔에스오케이로, 2013년 네오에스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4년 SK텔레콤 종합보안 자회사로 출범했으며 2015년 조은세이프 무인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16년 SK텔링크 자회사로 변경되었고 2017년 3월 NSOK로 상호를 변경했다.

10%의 영업이익률 기록하는 에스원
에스원은 삼성그룹과 일본 세콤의 합작사로 20.76%의 삼성계열사 지분보다 보다 일본 세콤의 지분이 25.65%로 높다.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으로부터 부동산 시설 및 수익관리, 중개, 컨설팅을 제공하는 건물관리 사업을 양수하며 부동산 종합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에스원의 주요 사업 부문은 보안시스템과 건물 관리로 매출 비율은 2017년을 기준으로 보안시스템이 76.6%(1조 5,894억원) 건물관리가 22.9%(4,742억원), 콜센터 서비스가 0.5%(107억원)다. 보안 시스템 서비스의 매출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스템 보안 서비스 및 설치가 47.2%(9,796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보안 상품 판매와 통합보안이 각각 14.5%(2,996억원)와 14.2%(2,951억원)으로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보안관련 교육사업 등 기타 매출이 0.7%(150억원)로 나타났다.

에스원의 최대 장점은 매출 30%이상이 삼성 그룹계열사에서 나와 안정이고 이에 따른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4년 1,527억원, 2015년 1,726억원, 2016년 2,057억원으로 평균 10%의 성장을 보였다. 다만 2017년 2,025억원으로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원은 2017년 출입카드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출입통제가 가능한 차세대 출입관리 시스템 클래스(CLES)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보급돼 매출상승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인수 이어진 ADT캡스
ADT캡스는 2014년 칼라일그룹이 타이코로부터 19억 3,000만달러(약 2조 650억원)에 매입했으며, 올해 5월 SK텔레콤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1조 2,76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5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ADT캡스는 대부분 대규모 인력과 CCTV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보안 개념에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98개 지사에 출동 인력만 1,80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리와 상담 등의 인력까지 더하면 직원은 4,000명에 이른다. 칼라일은 ADT캡스의 매력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과 시장 점유율과 시장 내에서의 지위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 등을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ADT캡스 매출액은 2015년 6,664억원에서 2016년 6,933억원 그리고 2017년 7,217억원 등 5%대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ADT캡스를 인수한 SK텔레콤 측은 “뉴 ICT 기술을 ADT캡스에 적용하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도 성과를 내고 성장동력으로도 키울 수 있다”라며 이에 “ADT캡스의 연매출을 2021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국내 영상보안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테크윈과 자사의 지능형 보안 솔루션 ‘T-뷰(T-View)’와 한화테크윈의 하드웨어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AI 핵심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한 차세대 CCTV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래형 보안 제품과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가고 있는 듯 보인다.

2년 연속 자금수지 및 영업이익 흑자 달성한 KT텔레캅
KT텔레캅은 공중전화사업과 텔레캅 사업을 영위하던 KT링커스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 11월 인적분할하며 텔레캅으로 변신했다. 2016년과 2017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은 3,139억원에서 3,154억원으로 0.46% 증가에 그쳤다. 사실상 성장률이 멎은 정체 상태다.

개인 고객 중심의 사업과 공공기관을 통한 협력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KT텔레캅은 올해 4월 SG생활안전 무인경비 사업 부문 인수로 출동보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출동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모빌리티(Mobility) 완성을 통한 생산성 및 고객가치 제고, 매출 중심 양적성장을 목표로 플랫폼 기반의 보안 서비스로 물리보안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 시장을 창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성장세 보이는 38년 업력의 NSOK
인수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종합 보안 서비스 시장에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의 ICT 기술과 ADT캡스라는 종합 보안 서비스 업체의 보안 서비스 노하우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이루는 NSOK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NSOK는 2014년 2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인수 초기 모회사였던 SK텔레콤이 400억원을 유상증자했지만 이 돈은 2015년 조은세이프의 무인사업부 인수과정에서 대부분 소진됐다. 2016년 SK텔레콤은 NSOK 구주 40여만주(404억원 규모)를 SK텔링크에 넘기는 대신 SK텔링크 신주 130여만주를 교부받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NSOK를 매각했다. 또, 2017년 4월에는 SK텔링크가 NSOK에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NSOK는 이 돈의 상당부분을 무인경비 사업 확대를 위한 유형자산 취득에 썼다.

NSOK는 SK그룹에 편입된 2014년 3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5년에는 611억원, 2016년 712억원, 2017년에는 93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의 매출액만 비교한다면 NSOK는 전년대비 31.14% 늘었다.

4개사의 매출현황을 종합해보면, 에스원은 1조 8,300억원에서 1조 9,423억원으로 6.12%, ADT캡스는 6,933억원에서 7,217억원으로 약 4.09% 증가한데 비해 KT텔레캅은 3,140억원에서 3,153억원으로 0.46% 성장하는데 그쳤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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