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수집 동의자는 27만 명에 불과... CISO 사임설까지 불거져
페이스북 등 IT 기업 주가 곤두박질, 마크 저커버그 비판 가중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페이스북(Facebook)이 ‘개인정보 대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알렉스 스타모스(Alex Stamos)가 오는 8월 페이스북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중되고 소셜 미디어 및 IT 진영에 혼란이 커지는 형세다.

[이미지=페이스북]
미국 CNBC, 비즈니스인사이더(Bussiness Insider)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스타모스 CISO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같은 허위정보를 취급하는 방식과 관련해 다른 경영진과 자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모스 CISO는 자신의 트위터(@alexstamos)를 통해 “온갖 루머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페이스북의 업무에 완전히 개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알렉스 스타모스 CISO의 19일 트위터 내용[이미지=트위터]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Cambridge Analytica)라는 정치 데이터 기업에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 고용한 데이터 기업으로, 미국 유권자 성향과 행동 등을 식별하기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입수했다.
NYT는 CA가 확보한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내역에 △이용자 신원(identity) △친구 네트워크 △‘좋아요(like)’ 등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CA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특징을 파악한 뒤 온라인 표적광고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에서 이처럼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가 수집된 것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심리측정센터(Cambridge University┖s Psychometric Center)의 알렉산드르 코건(Aleksandr Kogan) 교수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건 교수는 앱 개발 뒤 2014년 6월부터 CA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코건 교수는 최종적으로 5천만 명의 원본 개인정보(raw profiles)를 모아 CA에 제공했는데, 이 중 정보수집에 동의한 이용자는 27만 명에 불과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끓어오르면서 페이스북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2014년 이래 최악의 주식 폭락을 겪었다. 파장은 기타 IT 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주식은 3%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Amazon)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주식도 1.7% 이상 떨어졌다.
외신에서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CNBC는 “마크 저커버그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가 페이스북을 경영해야 한다”는 IT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했으며, 페이스북 마케팅 부사장 캐롤린 에버슨(Carolyn Everson)이 “관련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면 이는 페이스북이 상징하는 모든 가치에 위배되는 사건”이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페이스북은 학술적인 목적을 위해 연구자에게 이용자 정보 접근을 관례적으로 허용해오고 있기 때문에 CA의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이 정보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회와 사법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가 증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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