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설립돼 정보보호대학원의 선구적 역할 담당...현재 전임교수만 15명
“2018년은 블록체인 등 새로운 연구와 함께 외연과 내연 모두 다지는 한해”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어보면, 보안 기업이나 혹은 기업의 보안담당자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보안전문가 부족’ 현상일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현 정부 들어서도 계속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직도 보안현장에서는 전문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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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본관 전경[사진=고려대]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특히, 정보보호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가 20여년 남짓인데다, 전문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의 수 역시 적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보안뉴스에서는 정보보호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 및 교육기관인 대학원들을 소개해 어떤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하고 있으며, 산업계와는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정보보호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들에게 대학원 정보를, 그리고 보안전문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보안전문가 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학교와 기업의 교류협력을 통해 전문가 양성은 물론, 보안기술 연구를 위한 산학연 연계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첫 번째(가나다 순)로 소개할 곳은 바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이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정보보호대학원’을 내세운 곳으로 2000년 설립, 2001년 첫 신입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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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이상진 정보보호대학원장[사진=보안뉴스]
현재 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진 교수는 임종인 교수, 이동훈 교수 등과 함께 정보보호대학원을 만든 산증인으로 디지털 포렌식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의 장점을 묻는 기자에게 이상진 대학원장은 “어느 학과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진”이라면서, 15명의 전임교수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 대학원에 있는 15명의 전임교수님들은 특정한 한 분야가 아닌 전산학, 통신학, 법학, 수학 등 정보보호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이 때문에 정보보호 정책, 암호 기술, 해킹 보안,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죠.”
게다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의 교수진은 각 분야의 학문과 이론분야 전문가는 물론, 현장 전문가와 기업 전문가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고대는 암호로 시작해 정보보호 정책과 사이버보안 법률을 도입했고, 이어 디지털 포렌식과 자동차 해킹과 IoT 보안 등 융합보안으로 영역을 넓혔다.
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과의 산학 연계도 꾸준하게 추진해 왔다. 정보보호대학원에는 기업과 1:1 매칭하는 학과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금융보안학과다. 또한, 경찰과 연계된 디지털포렌식 학과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연계해 에너지 보안을 공부하는 사이버보안학과도 있다. 올해 출범하는 융합보안학과는 에스원 등 물리보안 분야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의 융복합 학문도 연구하고 있다.
“융합보안 분야는 올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에스원과 컨소시엄을 맺어 출발했고, CCTV 등 다양한 물리보안 기업과 연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CTV는 물론 지능형 영상분석, 드론을 이용한 보안 등 다양한 물리보안 분야와 IP 카메라의 해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암호통신 등 정보보안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수들이 운영하는 각각의 연구실에서는 개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각 연구실에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만 일반기업들이 잘 투자하지 못하는 분야도 연구한다. 개인적으로 이상진 원장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해 사회 환원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대학의 사회기여 측면에 대한 역할도 언급했다.
한편, 이상진 원장은 고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찾는 인재상에 대해 “취업보다는 학문의 즐거움을 아는 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보보호는 그 특성상 다양한 학문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전문분야를 정해 최고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 정보보호대학원을 선택하기보다, 정보보호 학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입학을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다보면 취업은 큰 걸림돌이 아니게 될 겁니다.”
2018년은 블록체인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수진의 확대, 나아가 국내 정보보호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찾아 나갈 것이라는 이상진 원장은 정보보호대학원 출신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외연과 내연 모두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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