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상품 비교전시회에 들어서면 관세청이 그동안 현장에서 단속한 위조물품과 밀수수법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야자수 매트리스 속에 숨겨진 녹용은 10회에 걸쳐 7톤이 밀수입되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시가 40억 원에 달하며, 대리석에 홈을 파내고 20만 정의 가짜 비아그라와 씨알리스 등을 밀수하다 적발된 사례도 소개됐다. 또한, 골판지 롤에 숨겨 들여온 가짜 명품 핸드백은 정품시가 80억 원, 침대 매트리스 속에 숨겨온 짝퉁 의류와 신발 등도 정품시가 3억 원에 달해 짝퉁이 얼마나 큰 손해를 끼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관세청은 2005년부터 적발된 짝퉁을 여러 국가와 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해 왔다. 2005년에는 2회에 걸쳐 7,759개의 제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했고, 지난 2010년에는 베트남과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에 21번에 걸쳐 7만 3,557개의 물품을 전달했다. 전시회에서는 적발된 짝퉁 티셔츠와 운동화에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린 후 기증하는 짝퉁 재활용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짝퉁을 만들 때 쓰이는 도구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리띠 등 가죽제품을 만들 때 브랜드의 이름이 새겨진 금형을 가죽에 압력을 가해 브랜드 이름을 각인하는 프레스 장비와 핸드백 내피에 유명 브랜드 로고를 프린팅하는 도구 등이 소개됐으며, 한편에는 이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국내 대표적인 오토바이 제조사 대림자동차는 중국산 짝퉁 부품과의 구별법을 소개했다. 대림자동차가 전시한 짝퉁 부품은 무려 23개에 달하며, 중국에서는 짝퉁 오토바이가 판매될 정도로 짝퉁유통이 심각하다. 대림자동차의 부스 담당자는 순정부품의 포장 BOX에는 회사 CI인 ‘DAERIM’, ‘대림자동차’가 표시되어 있으며, 현물에도 회사 CI와 ‘DMC’라는 영문이 표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짝퉁 부품이 정품에 비해 40% 정도 싸게 유통되지만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파손되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품을 구매해 사용할 것을 대림자동차 측은 강조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대표적인 574 라인의 짝퉁 구별법을 소개했다. 스웨이드 소재인 574라인은 정품의 경우 소재가 균일하고 고급스럽지만 짝퉁의 경우 소재가 거칠다. 또한 2010년 S/S 생산된 정품 내부에는 ‘ABZORB 패드’가 삽입되어 쿠셔닝이 우수하지만, 짝퉁의 경우 골판지 형태의 택션을 사용해 딱딱하다. 이밖에 밑창의 경우 정품은 ENCAP을 사용해 충격흡수를 돕지만 짝퉁의 경우 일반 EVA를 사용해 충격흡수를 못하고 쉽게 찢어진다고 뉴발란스 측은 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청바지 제품군과 언더웨어 제품군을 비교·전시해 놓았다. 청바지의 경우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케어라벨을 통해 진품과 짝퉁을 구별할 수 있다. 정품의 케어라벨에는 상품의 고유번호와 색상, 사이즈 등의 정보가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짝퉁은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 언더웨어의 경우에도 케어라벨이 붙어 있는데, 특히 여성속옷 상의의 경우 케어라벨 혹은 상품자체에 케어라벨의 내용이 인쇄되어 있어 짝퉁을 구별할 수 있다.
<글/사진 :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75호(sw@infothe.com)]
<저작권자 : 시큐리티월드(www.securityworldmag.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