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High Definition, 고화질) 시대가 도래했다. 2009년 디지털방송으로의 전면 전환이 완료된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12년 아날로그 방송종료에 대비하여 올해부터 아날로그방송종료 시험방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소형 캠코더도, 하다못해 스마트폰으로도 HD 영상을 찍고, HD 영상을 보고, 게임도 HD 영상으로 즐기는 시대이다. 이렇게 HD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는데, 우리 보안시장은 어떠한가? 사실 보안시장이 더 HD 시대를 더 기다리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범죄예방과 해결에 있어서 선명한 영상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HD 시대로 가면 고화질의 감시 카메라가 범죄예방 및 해결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랜 기대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의 CCTV 공사에 사용되어 왔던 동축케이블을 통해 Full HD급(1080P)의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HD-CCTV 기술이 영상보안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고 5배 이상의 향상된 해상도로 제공되는 영상은 흑백 CCTV에서 컬러 CCTV로의 변화 이상의 충격을 주고 있다. HD-CCTV 카메라의 화질은 실내에 설치된 경우에 얼굴인식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영상을 제공한다. 압축하지 않은 영상을 디지털로 전송하기 때문에 확대 시에도 손상 없는 아주 선명한 화상이 가능하다. 영상보안 분야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오랜 숙원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HD-CCTV는 HD-SDI로 알려진 국제표준(SMPTE)의 영상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HD-SDI는 HDTV용 장비간의 영상전송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HD급의 영상을 압축하지 않는 디지털 정보로 동축케이블을 통해 전송하는 것이다. HD-CCTV는 추가적인 몇 가지 장점을 갖는데 첫째, Plug&Play 설치로 유지보수가 간단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CCTV처럼 케이블만 연결하면 HD급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설치현장에서 노트북을 들고 IP 설정을 하고 영상을 봐야 하는 IP 카메라와 비교하면 설치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이다. 둘째, 전송지연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해상도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IP 카메라였는데, 압축, 전송,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1~2초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HD-CCTV는 Full HD급의 영상을 화질 손상이나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며, IP 기반의 보안 시스템에 비해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성 및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광 변환기나 비디오서버 등의 장비를 사용해 장거리 전송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여 유연하게 영상보안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다.
지난해 HDcctv Alliance에 한국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HD-CCTV 분야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업체들이 빠르게 HD-CCTV 관련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HD-CCTV 카메라, HD-CCTV DVR 및 관련제품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11년은 아날로그 CCTV 시장이 HD-CCTV 시장으로 변해가는 첫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 보안업계의 HD-CCTV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중국과 대만의 제조사로 기울고 있는 영상보안시장의 힘을 다시 한국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 : 홍 근 선 웹게이트 대표이사(sales@webgateinc.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9호(sw@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