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국제 관계까지 간략히 다루는 이유...헤드라인이 네 칸인 이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뉴스,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나름 11년 동안 ‘안전’과 관련된 소식을 전해오던 전문매체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공간과 컴퓨터 기술, 각종 IT 기기들 속에서 벌어지는 해커들과 보안 전문가들의 숨바꼭질과, 겉으로는 시치미 뚝 뗀 신사 같은 양반들의 뒷골목 암투 같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곳이죠. 삶의 질을 높이려고 개발한 기술이 어디까지 악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나 경악할 수 있고, 인간의 겉과 속이 얼마나 다른지를 엿볼 수 있으며, 그럼에도 인간 사회의 양지와 음지가 얼마나 지척에 있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지 = iclickart]
그런데 ‘어느 회사가 랜섬웨어 걸렸다더라’, ‘어떤 기업이 해커들한테 털려서 도산했더라’와 같은 가십성 기사들만 가지고는 사이버 보안의 속살까지 들여다보고 그 깊은 맛을 음미할 수가 없습니다. 보안뉴스는 이 정보보안 분야만 11년 동안 파왔던 분야라 이러한 소식들을 전달하는 걸 넘어, 그 안에 감춰진 의미들까지 독자들이 곱씹을 수 있도록 장치들을 숨겨놓고 있습니다. 그걸 일부 공개하고자 합니다만,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답을 가르치려는 매체가 아니라, 놓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싶은 집단입니다.
하루의 시작이자 예고편, 보안 WITS
매일 아침 7:30~8:00 사이에 올라오는 뉴스입니다. 안전과 관련된 세계의 소식들을 간추려 모아놓은 코너로, 타 매체로 치면 ‘헤드라인 모아보기’와 비슷한 종류의 기사입니다.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가 하는 것이니 모 연예인 누드 사진 유출이나 유명인 트위터 계정 해킹 당한 소식 정도만 나열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사이버 보안은 전쟁, 정치, 국제 관계와 많이 엮여 있습니다. 정부들이 겉으로 티 나지 않게 서로를 견제하는 데에 해킹 기술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더라’하는 소식도 거슬러 올라가면 정부가 관여되어 있기도 하고, 그 뿌리엔 오랜 민족적 역사나 복잡한 사연들이 얽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안을 제대로 알려면 국제 관계에도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참, WITS의 W는 전쟁, T는 테러의 약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보보안은 IT에 종속된 분야입니다. IT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 기업의 인수인계서부터 중요한 신기술의 개발까지 –은 직간접적으로 보안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WITS에는 IT 업계와 관련된 소식도 포함되어 있으며, 보안 업계에서 일어난 소식들도 당연히 정리돼 있습니다. WITS의 I는 IT, S는 보안의 약자입니다.
하지만 WITS는 그날 하루 보안뉴스에서 다뤄질 내용의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공간이 너무 시끄러워서 낮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아침 일찍 스크랩 당할 정도로 중요한 헤드라인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소식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아침마다 WITS를 훑어보시고 궁금한 소식은 기억해뒀다가 낮이나 저녁에 보안뉴스에서 더 자세히 접하거나 편집부로 ‘난 아직 목마르다’고 메일을 보내셔도 됩니다.
시대를 일구는 밭, 헤드라인
보안뉴스 메인 페이지에 접속하면 제일 먼저 밭전(田)자 형태로 구획된 헤드라인 영역이 눈에 띕니다. 물론 그 시간대 가장 중요한 소식 네 가지를 모아뒀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 네 영역 하나하나가 보안의 세부 영역들로부터 나온 소식들이기도 해서 이 부분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상단 왼쪽 부분 – 저희는 1번이라고 부릅니다 – 은 국내 보안 소식입니다. 보안은 인터넷 공간이라는 국제적 가상 영역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고, IT 기술 역시 세계적으로 통합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해외 이슈나 국내 이슈가 어느 정도 공유되지만, 한국에는 한국만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한국만의 고유한 사이버 문제(북한이라든지 등)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1번 헤드라인입니다.
상단 오른쪽 부분은 2번 헤드라인으로 해외 보안 업계에 대한 소식을 다룹니다. 먼 땅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한국 독자들에게 잘 와 닿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여기서 다룬 소식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곧잘 ‘한국판’으로 변질되어 1번 헤드라인에 당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한국 소식이 세계로 전파되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흐름은 ‘해외에서 발생한 이슈가 한국으로 전파되는’ 순서입니다. 그래서 2번 헤드라인은 “정보보안의 큰 흐름”과 맞닿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단 왼쪽 부분은 IT 분야에 집중된 소식이 담겨져 있습니다. 물론 ‘보안뉴스’이기에 아이폰 신기종이 나왔다는 식의 IT 소식은 지양합니다. ‘아이폰 신기종의 보안 기능’을 다룬다던가, ‘구글 CEO 사임이 보안에 미칠 영향’을 언급합니다. IT는 보안이 태어나고 자란 모체 같은 곳이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분야입니다.
마지막 하단 오른쪽 헤드라인은 ‘사이버 국방’을 다룹니다. 우리나라의 사이버 국방 소식에 관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해외 소식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영국 정부가 보안 분야에 어떤 식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미국의 안보 담당자가 사이버 보안에 관해 어떤 말을 했는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보안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등도 4번째 칸에 할당됩니다. IT 기술이 무기화되기 시작하면서 정부들이 눈에 띄고 나서고 있는 시대라 이 칸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시대’라는 거창한 단어를 언급했는데요, 이 말은 곧 ‘시대 변화’에 따라 헤드라인 네 칸의 성질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안의 눈으로 보기에 2017년 현 시점은 한국과 세계, IT와 정부들로 나뉘고 있습니다.
페이지 오른쪽, 카드뉴스
카드뉴스는 요즘 하도 유행해서 따라한 것이 아닙니다. 정보보안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분야입니다. 보안 업계 종사자들이 연휴 때 친척들 만나서 ‘내가 이렇게 멋진 일을 한다’고 해봐야 ‘응? 정보보안이 뭔데?’라는 질문만 되돌아옵니다. 밤새 일을 벌이는 해커들을 막느라 관제실에서 밤을 똑같이 샜지만 ‘정확히 뭐하느라 밤 샜어?’라는 반응을 얻곤 합니다.
그럼에도 보안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보안을 잘 알든 모르든 인터넷 공간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고, 모르는 사람 한 명이 해커의 공격에 뚫리면 그 사람이 속한 조직 전체가 뚫리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카드뉴스는 1) 보안이 뭔지 좀 더 알리고 2)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안뉴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코너입니다. 정보보안이 뭔지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때, 혹은 설명보다 보안 실천이 더 중요할 때, 저희 카드뉴스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시인이 자기 시 직접 낭독하고 구절 하나하나 해석해주는 것만큼 맛대가리 멋대가리 떨어지는 일도 없습니다. 매체 속에 숨겨둔 장치들을 소속 기자가 직접 끄집어 내 설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멋쩍고 민망합니다. 그래서 설명서를 이쯤에서 마칩니다. 나머지 자잘한 장치들을 직접 발견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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