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온라인 광고 산업의 존망에 위협적인 존재될까

2017-09-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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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토렌트 사이트서 발견된 합법적인 암호화폐 채굴 코드
운영자들은 “광고를 다 빼버리고 싶었다”...새로운 수익 모델 될 수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세계에서 제일 큰 토렌트 사이트인 더 파이럿 베이(The Pirate Bay, 이하 ‘베이’)에 암호화폐 채굴 기능이 하루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해당 시간 동안 베이에 접속한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팅 파워’를 채굴에 쓰라고 토렌트 측에 빌려준 꼴이 됐다.


[이미지 = iclickart]

그렇기에 일부 토렌트 사용자들은 컴퓨터가 평소보다 느리다거나 CPU 소모량이 높다는 걸 느끼고 레딧(Reddit)읕 통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한 레딧 사용자가 토렌트 웹사이트의 HTML을 분석하기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코인 하이브(Coin Hive) 코드가 발견됐다. 코인 하이브는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채굴 코드로, 보통 페이지 내 임베드 되는 식으로 활용된다.

코인 하이브는 정식 코드 개발사로 합법적인 사업체다. 기업들이 네트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이들의 채굴 코드다. 암호화폐 중에서도 모네로를 채굴하도록 해준다. 별개의 앱이 아니라 코드로 배포되며, 웹 개발자가 자신의 HTML 페이지에 임베드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코인 하이브는 “사이트 방문자에게 이러한 코드가 있음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권고한다. 왜냐하면 방문자의 컴퓨팅 파워를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이는 사용자들의 경험을 그다지 유쾌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베이 측이 잘못한 건 채굴 코드를 삽입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걸 사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이의 운영자들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코인 하이브의 코드가 발견되자 “사용자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시험 삼아 임베드 시켜봤다”고 해명했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광고를 전부 없애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공짜로 사이트가 운영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수익처를 찾다가 코인 하이브를 알게 되었습니다. 광고 대신 코인 하이브가 임베드 된 사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광고가 나은가요, CPU가 조금 더 소모되는 게 나은가요?” 이는 베이 팝업창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달된 내용이다.

여기에다가 베이 운영진들은 “코인 하이브를 임베드 시킬 때 컴퓨팅 파워의 20~30%만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체감하지 못하도록 채굴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 단계에서는 설정 오류가 있었고,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 운영자들은 마음을 이쪽으로 굳힌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건 여론이 갑자기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처음에 “우리 허락도 없이 채굴 코드를 삽입하다니”라고 분노했다가, “광고를 대신할 수 있는 웹사이트 운영자들의 수익 구조”라는 설명에 화를 누그러트렸다. 한 레딧 사용자는 “재미있는 생각”이라며 “다만 사용자들에게만 미리 알려준다면, 광고보다 이를 선호할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 사용자는 “광고를 보거나 채굴 코드 활성화를 허용하거나,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더 좋겠다”고 제시했다. “솔직히 온라인 광고만큼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것도 없지 않느냐”라고 쓴 이도 있었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의 수익 구조가 광고에서 암호화폐 채굴로 이어질 수 있을까? 불법 자료를 공유하는 토렌트 사이트인 건 변함이 없지만, 웹사이트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킨 선두주자로 기록될 수도 있어 보인다. 더구나 온라인 광고들의 1) 사용자 경험 저해와 2) 멀버타이징 등 각종 사이버 공격의 통로로서 활용돼온 전적이 쌓였다는 걸 영리하게 노린다면, 사용자들 편에서 채굴 코드를 더 환영할지도 모르겠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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