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북도서 기습점령 계획에 대처하는 우리 군의 자세

2017-09-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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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5도 지역에 대한 군의 경각심과 전력 증강 필요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북한이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백령도·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을 한 데 대응해 해병대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서북도서 방어훈련에 나섰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저강도 도발이 있을 경우 그 첫 번째로 꼽히는 곳이 바로 백령도 등 서북도서지역이다.


[이미지=iclickart]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7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관으로 5일부터 오늘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도서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 전 병력과 코브라 공격헬기(AH-1S),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전차(M48A3K), 벌컨포, 제독 차량 등이 투입됐다. 훈련은 백령도에 적이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주·야간 FTX(야외기동훈련)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 특수부대가 지난달 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한 백령도·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알려졌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는 수도권 방어를 위한 요충지로, 북한이 호시탐탐 도발 기회를 노리는 곳이다.

이날은 실전 훈련을 위해 백령도에 대한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대항군이 운용됐다. 특히, 사전 시나리오 없이 대항군을 불시에 투입함으로써 실전적인 전투 수행 절차를 면밀히 검증했다. 이 밖에도 적 특수부대의 시설물 파괴, 주둔지 침투, 화학탄 공격, 화력 도발, 도서 강점 시도, 대량 전상자 발생 등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했다. 해병대는 백령도에 이어 연평도에서도 같은 방식의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해5도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과 같은 해 11월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는 등 북한의 도발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가상 점령 훈련을 실시했고, 북한이 6차 핵실험까지 단행하면서 안팎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북한 대치가 가장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니 만큼 양측의 군사긴장도도 그만큼 높다.

그렇다면 서북도서 지역이 군사적으로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 일단 우리에게 서북도서 지역은 북한의 기습점령을 방어하는 목적도 있지만, 북한의 급소를 찌를 수도 있는 ‘공격형 요새’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 군은 이런 중요성 때문에 지난 2011년 6월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했다. 표면상 이유는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계기가 됐다.

임무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전략적 요충지인 서해안 5개 도서와 이에 준하는 책임구역 방위, 국지도발 계획 수립·준비 및 시행, 민·관·군·경 통합방위작전 등을 수행한다. 적 도발시 즉각 탐지 가능한 대포병 레이더와 K-9 자주포 등을 보강하고 함정·전투기 등 합동 전력을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조직은 사령관 1명, 부사령관 1명, 참모장 1명과 인사처·계획처·군수처·지통처·교훈처·공병처·정보처·작전처·화력처 등 9처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의 해병대사령부를 모태로 하여 해병대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직하고, 합동참모의장의 작전 지휘와 감독을 받아 예속 및 배속부대를 지휘·감독한다. 합동작전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보처·작전처·화력처의 장은 각각 공군·해병·육군 대령이 맡고 있다.

이 사령부는 명칭에 ‘방위’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임무와 역할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의 기습 저강도 분쟁을 상정한 것이다. 북한이 서북도서를 기습 점령하면 수도권이 북한의 목전에 놓이게 된다. 수도권 상륙을 위한 교두보가 되는 것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서북도서 방위는 우리 군에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데 이를 뒤집어서 보면 북한 역시 우리의 서북도서 지역이 그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방어지점이 된다. 지도상의 우리 서해5도 위치를 보면 북한의 서쪽 방어선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군이 서해5도를 배경으로 북한을 선제공격할 경우 황해도에 배치된 인민군 제4군단의 측면이나 배후로 치고 들어가거나, 평양의 턱밑인 남포나 좀 더 위쪽인 평양 인근에 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 서해도서 지역에 해병대가 상주하는 것은 물론 용맹한 해병대가 북한의 기습을 막는 역할도 하지만, 유사시 상륙이 주특기인 이들이 북한 연안에 상륙할 수도 있는 전력을 의미한다. 백령도 등에 배치된 해병대 1개 여단이 북한 인민군 제4군단을 견제하고, 유사시 북측 전연군단(전방군단)의 배후에 상륙해 북측을 공세적으로 위협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군의 서북도서 방어 개념은 그리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감히’ 우리의 서북도서 지역을 상륙작전으로 기습 점령할 만큼의 강력한 해상수송능력(상륙함대)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북한이 아무리 백령도 등에 포격을 해도 곳곳에 꽁꽁 숨어 있는 해병대를 완전히 절멸시킬 수 없고, 그들이 기습공격을 한다고 해도 우리의 강력한 해군과 공군력이 충분히 저지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해병대가 기습 상륙하는 북한군을 30분~1시간 정도만 방어하며 버텨줘도, 수원 군산 예천 등지에 있는 우리와 미군의 최신식 전투기들과 서해함대가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이론’에 반대를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단 서해도서지역에 북한이 국지전을 감행할 경우 미군이 자동 개입할 상황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군이 개입하게 되면 전면전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서북도서 공격 때는 한국군만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그리고 해병대가 어느 정도 버텨준다고 해도 대규모 지원군을 곧바로 작전지역에 투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바다라는 난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이 백령도 연평도 기습훈련을 공개한 것은 의미심장한 ‘시그널’이다. 북한이 ‘미친 척’하고 서북도서지역을 기습 점령할 경우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밀려오는 인민군을 막아낼 수 있을지, 한미 연합군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북한의 공격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다. 전면전을 우려하는 미국의 ‘몸사림’도 관건이 될 것이다. 일단 우리의 해병대가 최대한 막아내야 하지만, 마음먹고 대규모의 군 병력으로 침략해올 경우 앉아서 ‘기습점령’ 당할 수도 있다. 최근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3일 동안 서해 최북한 백령도에서 방어훈련을 한 것은 바로 이런 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력 강화훈련일 수도 있겠다. 서북5도 지역에 대한 군의 경각심과 전력 증강을 기대해본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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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lee 2017.09.11 10:04

그려,동무는 북괴 아기 똥돼지새끼가 목에 칼을대고 죽인다고 해도 평화를 말하시게나!!! 너 그런 이간질이 더이상 안통한다는것 몰라???


한낫 2017.09.10 22:59

"이 불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불안한 정세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명서와 세계 평화 촉구 활동에도 관심을 가집시다!!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4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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