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8, LG V30 등 대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아이폰8은 9월 예정
지문인식은 기본, 얼굴인식과 화자인식 등 새로운 바이오인식 기술 탑재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2017년 하반기를 이끌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과 LG전자 V30은 공개됐고, 애플 아이폰8(가칭)은 9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제품들은 다양한 보안기능을 적용하고 은행이나 페이앱과의 연동을 통해 강조하는 등 보안성은 물론 편의성까지 한층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 Samsung Galaxy Note8[사진=홈페이지 캡처]

삼성 갤럭시 노트8, 홍채인식과 얼굴인식으로 보안 강화
먼저 포문을 연 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이다. 이미 노트 시리즈는 지난해 노트7에 홍채인식을 탑재하며 보안 분야에 큰 이슈메이커가 된 적이 있다. 아쉽게도 기기의 다른 문제 때문에 해당 이슈가 묻혔지만, 당시 바이오인식 업계에서는 ‘홍채인증’과 ‘모바일’의 만남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8월 23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갤럭시 노트8 역시 기존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은 물론 얼굴인식까지 지원한다. 다만 노트8의 얼굴인식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잠금해제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트8 이전에 발표됐던 갤럭시 S8의 홍채인식이 해킹논란에 휩싸였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 보안만 놓고 봤을 때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삼성 녹스(Samsung NOX)다. 녹스는 삼성의 최신 디바이스에서 제공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두에 구축된 다중 계층 기술이다. 녹스는 무결성 모니터링을 통해 커널의 코드 변경을 차단하며, 시스템 파티션에서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한다.

녹스는 디바이스에서 해킹이나 루팅이 감지될 경우 1회용 e-Fuse가 끊어져 사용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쉽게 말하면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있으면 녹스와 연결된 모든 서비스(삼성 페이나 삼성 헬스 등)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차단한다는 얘기다.


▲ LG V30[사진=홈페이지 캡처]

LG V30, 목소리와 키워드로 사용자 인식하는 화자인식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된 LG전자 V30은 음성인식을 탑재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음성인식이 아닌 화자인식이라고 말해야 한다. 음성인식은 말 그대로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인식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자로 바꾸는 기술이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인식을 이용한다.

화자인식은 말하는 사람을 구분하고 인증하는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성인식 보안기술은 이 화자인식을 말한다. V30이 공개한 음성인식 기능은 ‘목소리’와 ‘키워드’를 분석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화자인식인 셈이다. 다만 LG전자 스스로 ‘보안’보다는 사용자의 ‘편의’와 ‘재미’에 초점을 맞춘 만큼 높은 보안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안기능은 아니지만 V30은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군 규격이라 불리는 ‘밀스펙(MIL-STD, Military Standards)’이 바로 그것. V30이 취득한 MIL-STD 810g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으로 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쉽게 말해서 강력한 충격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8, 3D 얼굴인식으로 보안취약점 해결
아직 공개 전이지만,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8(가제)에는 3D 얼굴인식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등장했다. 사실 얼굴인식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잠금 해제에만 사용될 뿐 금융거래 등에는 본격 사용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애플의 얼굴인식은 기존 지문인식 기능의 대체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새로운 본인확인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이 전면에 베젤(테두리)을 없앤 디자인(Bezel-less)으로 가고 있는데, 이 경우 지문인식 센서를 둘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맨 처음에는 전면 액정에 센서를 이식하려고 했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해 삼성전자는 센서를 뒤(후면)로 옮겼고, 애플은 아예 얼굴인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일찍부터 지문인식 센서와 볼륨버튼을 후면으로 옮겼다.

애플의 3D 얼굴인식은 기존 얼굴인식의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다. 현재 얼굴인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있지만, 보안성에서는 만족할만한 성능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얼굴인식은 사용자의 편의와 재미를 위한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 기자도 얼굴인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한 뒤 얼굴인식 스마트폰에 갔다대자 바로 잠금이 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기존 2D 얼굴인식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3D 얼굴인식을 선택한 것으로 짐작된다. 해외 매체에서는 애플이 새로운 얼굴인식 기술 ‘리얼페이스’를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보도했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 회장인 인하대 김학일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다양한 바이오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홍채인식은 지문인식의 뒤를 이어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얼굴인식이나 화자인식 등은 아직까진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에 비해 본인 거부율이나 인식률 등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면, 화자인식은 노이즈, 즉 주변의 잡음 때문에 마이크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LG전자에서 구현한 방식도 목소리에 특정 단어를 조합한 것인데, 사실 이걸 100% 화자인식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죠. 하지만 이러한 실험적 도전이 이어진다면 곧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스마트폰이 일반 PC를 밀어내고 또 다른 퍼스널 컴퓨터가 됐지만, 아직까지 PC만큼의 보안의식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뱅킹 등 금융업무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바이오인식을 비롯한 보안기술을 더욱 안정화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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